특히 무화과축제를 다시 개최한데에는 전동평 군수의 의지가 작용했다. 취임 후 '무화과산업특구조성'을 군정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면서, 전국적인 무화과 홍보를 위해 축제를 다시 개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전 군수가 무화과산업특구와 축제 개최를 염두에 둔 것은 현재 영암 무화과가 처한 어려운 현실과도 연관되어 있다.
영암 무화과는 1970년대 故 박부길 삼호농협 조합장이 낙후된 삼호읍 농업인들의 소득작목으로 재배한 이래 한 때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했다. 2008년1월에는 지리적표시 제43호로 등록된데 이어, 영암무화과생산자단체조합의 '꽃을 품은 영암무화과'가 2010년 전국 브랜드 대상에 선정될 만큼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또 2013년에는 무화과 농가들의 염원이었던 보험대상품목으로 지정된 명실 공히 영암의 대표 과수작목이다.
하지만 영암 무화과가 처한 현실은 냉혹하다.
재배면적 407ha로 전국의 60%를 차지하는 등 전국 최대 무화과 생산지이면서도 최근 몇 년 동안 해마다 거르지 않고 냉해가 발생하고, 병충해가 극성을 부리는 등 생산기술이 낙후되어 있는데다, 유통과정 또한 재래식 그대로라는 평가다. 더구나 각종 가공식품 개발 등 고부가가치 산업화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반면에 인근 해남이나 경남 남해, 심지어 전북 고창 등지에서 무화과 주산지 영암군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영암 무화과축제를 다시 열기로 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만큼 첫 단추를 제대로 꿰어야 한다. 우선 축제인 만큼 영암지역 무화과 생산농가는 물론 관련 단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단합과 화합의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 분열하려면 축제를 치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 축제추진위가 있기는 하나 생산농가들이 자발적인 참여가 축제를 성공으로 이끄는 디딤돌임도 잊지 않아야 한다. 다시 시작하는 축제인 만큼 군의 지원 등이 넉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를 통해 영암 무화과가 전국 최고 품질을 갖고 있고, 영암군이 무화과 주산지임을 각인시키는데 합심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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