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끝 민간위탁운영자 찾은 氣찬장터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센터(이하 '氣찬장터') 민간위탁운영자로 영암농협이 선정됐다. 영암농협은 조만간 군과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18년까지 3년 동안 氣찬장터를 운영하게 된다. 영암농협은 氣찬장터 운영위원회의 심의 결과 ▲재정분야, ▲판매활동분야, ▲시설장비 보유현황, ▲운영계획분야, ▲종합평가 등 5개 분야 11개 항목에 대한 평가에서 함께 공모에 참여한 영암로컬푸드사회적협동조합(이하 '로컬푸드조합')에 월등히 앞섰다 한다. 군 관계자는 농·특산물 판로 구축과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운영방법과 자금조달방법, 농가참여 확대방안, 목표 설정에 따른 실현방법 등에 대해 장시간 심도 있게 심의해 결정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젠 氣찬장터의 조기 활성화에 매진해야 할 때인 것이다.
氣찬장터 민간위탁운영자가 선정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민선6기 출범과 함께 두 차례 민간위탁운영자를 공모했으나 참여자가 없었다. 그 뒤 로컬푸드조합이 만들어지고, 군이 수수료 면제동의안과 함께 민간위탁운영자 공모를 내려다 의회에서 제동이 결렸다. 그 과정에서 로컬푸드조합이 氣찬장터 운영을 위해 만들어졌다느니 하는 갖가지 의혹과 추측이 난무했고, 결국 수수료 면제동의안 없이 민간위탁운영자 공모만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도 잡음은 끊이질 않았다. 공모결과 로컬푸드조합은 군이 정하는 바에 따르도록 된 수탁료 및 수탁조건에 맞지 않아 아예 심의대상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군은 관련서류가 이미 접수됐고, 그 내용을 의회에까지 보고한 뒤에야 수탁료 및 수탁조건을 군이 정하는 바에 따르도록 수정해 운영위 심의 대상에 포함시켰다. 군이 왜 이처럼 불필요한 오해를 끊임없이 자초했는지는 두고두고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저런 잡음과 의문에도 불구하고 氣찬장터는 하루빨리 운영을 정상화하는 일이 급선무다. 당장 군과 운영자인 영암농협 사이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건물 리모델링 문제부터 빨리 접점을 찾아야 한다. 본보는 현재 군 예산범위 내에서 리모델링에 착수하되, 氣찬장터의 미래를 감안해 필수적인 건물 리모델링 만큼은 면밀한 계획을 세워 내년도 군 예산에 반영해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서울 영등포구청 광장에서 매월 개최되고 있는 판촉행사에서 보듯이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 전반이 침체일로에 있다. 다름 아닌 氣찬장터 운영중단 장기화의 파장이다. 특히 군은 더 이상 '딴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영암군 농·특산물 판촉활동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궁리를 해야 한다. 민간위탁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