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달리면
자동차에 와서 부딪치는 잠자리의 운명을
안타까워하며
계절의 변화를 온 몸과 마음으로 느껴본다
낙엽이 바람에 쫓겨 통통통 뛰어다니는 모습이
어린아이가 재미난 놀이를 하며
천진난만하게 이를 드러내고 맨발로 뛰어다니듯 하다
20년을 넘게 매일 아이들을 만나지만
아침마다 다른 느낌
다른 모습으로 아이들은 내게 다가온다
선생님 오늘 화장했쪄?
응 예뻐?
아니 어디 가는가 해서…
가끔 아이들과의 대화가
사뭇 진지하고도 웃긴다
아이들에게서 받는 이 짜릿짜릿한 행복이
내 지친 일상을
위로해주고 보상해준다.
놀이터 앞 커다란 나무가
가을바람에 흔들리며
메마른 나뭇잎을 떨어내고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린다.
정윤희
영암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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