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탐방로는 영암실내체육관 건너편에 자리한 氣체육공원에서 출발하면 산성대까지 1.8㎞, 광암터까지 3.3㎞, 천황봉까지 3.9㎞다.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에 오르는 가장 편한 길이자, 능선을 타고 뚫려있어 사방이 시종일관 탁 트여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탐방로가 공식 개통하기도 전부터 등산객들이 몰려들었고, 등산객들 뿐 아니라 군민들도 이구동성으로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벌써부터 명품 등산로로 각광받고 있다.
본보가 새 탐방로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가진 이유는 명품 등산로이자 영암군소재지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월출산국립공원을 찾는 등산객은 연간 50여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등산객 가운데 정작 영암읍에 들러 식당 등 상가를 이용하는 비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개설된 새 등산로를 이용하게 될 등산객은 연간 2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해 20여만명이 영암읍을 찾는다는 사실은 어떻게 이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낳을 게 분명하다.
본보는 따라서 새 탐방로 개통에 앞서 가장 먼저 편의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군은 '영암 2020 프로젝트'의 1단계사업으로 영암군소재지 발전계획을 세우고, 여기에 새 등산로 개통에 대한 대비를 명시해놓았을 뿐 개통 당일까지 해놓은 일이 없다. 심지어는 새 탐방로 출발점인 氣체육공원 정비도 나몰라다. 1억2천만원을 투입해 간단한 화장실과 음용수대, 등산화 세척대를 구비하는 일도 12월 착수예정이다. 이대로는 단풍철을 맞아 새 탐방로를 찾을 등산객들을 오히려 내쫓는 결과를 나을까 걱정이다.
지금처럼 팔짱만 끼고 있어서는 새 탐방로가 영암군소재지 활성화에 기여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당장 새 탐방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일부터 적극 나서야 한다. 실내체육관 주차장에 대형차량이 주차하기 편하게 해야 하고, 교통신호체계도 등산객들 편의를 위해 가다듬어야 한다. 집단시설지구로 만들기 위한 중·장기계획도 필요하다. 연간 20여만명의 등산객이 찾게 될 새 탐방로가 뚫렸다. 개통에 맞춰 그 흔한 공직자 한마음 등산대회 개최도 생각 못하는 군은 과연 무능한 것인지 아니면 무관심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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