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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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염원

김희규
서양화가
전 문화원장
월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것이 1988년 6월11일 이었으니 금년 6월11일이면 20주년이 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월출산을 축으로하면 지역관광사업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는 기대를 했었으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으며,영암군내에 자리잡고 있는 산이지만 국가가 관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막상 주인 된 영암군은 손도 못돼는 애물 단지 되어버린지 오래다.

군 소재지인 영암읍은 십여년전보다 모든면에서 퇴락되어 주민들의 삶 자체가 어려운 지경에 처하다보니.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위기감을 느낀 지역 사회단체들이 연합하여 지역 경제 살리기 일환으로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를 결의 했다는 소식을접하게 되었다.

국립공원인 월출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여러번 시도하다가 좌절된 아품을 겪었기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케이블카 설치를 원한다면 이점을 알고 추진해야할 몇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할것이다.

케이블카 설치를 원하고 있는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지자체가 영암군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월출산은 국립공원법과 문화재보호법으로 묶여있으며 그 밖에 농지법,산림법,조수보호법 등 많은 규제와 통제속에 있어 관광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풀기 쉬운 규제부터 축소및 해제를 미리 해두어야 할것이다.

또한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는 환경 단체들과 머리 맞대어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케이블카 설치를 원하고 있는 영암군민들의 바램을 무엇인가를 솔직히 전함과 동시에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서로가 수긍하도록 하는 노력을 해야 할것이다.

필자 역시 삼십대 초반부터 월출산을 가꾸고 널리 알리기 위해 영암산악회를 조직 매년 벚꽃과 단풍나무를 심고 구름다리를 설치하여 명소로 만들어 놓고 도립공원과 국립공원으로 만드는데 일조하면서 살다가 끝내는 산이 좋아서 천황가 가는 길목에 작은 미술관을 마련, 사회 생활을 은퇴한후 그동안 못 그렸던 그림 그리는일에 몰두하다가 운동삼아 미술관 경내를 어슬렁 거리는 것이 하루일과인데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여 나가보면 적잖은 노인네들이 경내에 들어와 쉬고 있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짜증도 나고 해서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월출산 등산왔으면 등산이나하지 왜 남의 집에 들어와 성가시게 하느냐고 하면 그분들의 말은 한결같이 월출산을 죽기전에 한번이라도 보고 죽으려고 왔으나, 막상 산이 험악하여 다리도 아프고 숨이 차서 못 올라가고 몇몇 올라간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일행이 내려올 때까지 만이라도 여기서 쉬어가면 어떻겠는냐 말에 가슴이 뭉클거림에 차마 내 몰수 없어서 쉬었다가 가싶시요 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일을 여러번 목격한후 나를 돌이켜 볼 시간이 많아진다.

내 자신도 젊었을때만 해도 나이가 드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이 항상 삼사십대에서 정지되었다는 착각속에 세월가는 줄 모르다가 어쩌다가 산을 오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산을 오르다가 보면 숨이 가빠서 헐덕거리고 다리가 아파서 중도에 포기하고 내려 온것이 한두번 아니다.

내려오면서 나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혈압약 항상 복용하고 있는 것과 심장이 약해 헐덕거리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부터는 산행을 포기하고 화실에서 월출산을 바라보는 내 신세와 밖에서 월출산이 좋아서 찾아는 왔으나 체력에 한계를 느낀 낙오된 저 늙은이와 나는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나는 왜 젊었을때 나 늙어가는 줄 모르고 장애인 노약자를 배려치 못하고 자연 보호에만 앞장서 왔는지 후회스러운 마음이다.

월출산을 찾아온 국내외 탐방객은 97년만 해도 오십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들이 오르고 내려오는 등산로는 훼손이 심해 흙이 없어지고 쓰러기는 바위틈에 처 박아 놓고 가버린 양이 적지 않기 때문에 관리공단직원을 물론 군내 주민 기관사회단체들이 버리간 쓰레기 치우일에 메달리는 것을 수차례 보게 된다.

또한 훼손된 등산로를 복원 시키기 위해 등산로에도 휴식년도를 정해놓고 다른 등산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훼손을 막을 길을 없다고 본다 .

케이블카 만 설최된다면 등산도 훼손은 삼분의일로 줄어 들것이며 산 정상에 있는 쓰레기를 운반하데는 큰 도움이 될것이다.

또한 영암군은 왕인박사의 태생지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고장이기도 하다.

그들 또한 월출산을 등산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으나 시간적여유가 없다 보니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가는 산이 되었다.

글로벌 시대가 세계화 라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떠들고 있지만 우리 현실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헛구호 일뿐이다.

천혜의 관광자원은 전남도가 더 많은데 관광사업은 강원도 보다 뒤지고 있는 것이 수도권과의 거리 때문에 뒤진다고 하지만 꼭 그점이 뒤떨어지는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 자연보다도 관광인프라가 전라보다 훨씬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군도 관광사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천혜의 자원을 이용하여 관광시설을 확충하고 각종 규제를 풀어서 다른곳 보다 더 가고 싶은 영암군의 멋스러움과 포근함을 보여 주었으면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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