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 고교 가운데 영암여고는 유일하게 거의 해마다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해온 곳이다. 5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해오다 2012년에 끊기기도 했지만 2013학년도에 다시 합격생을 배출한 바 있다. 2014학년도에 또 다시 실패하고 2015학년도에 가까스로 추가합격생을 내면서 맥을 잇는듯했으나 올해 다시 끊겼다. 지원자가 5명이나 됐지만 모두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영암여고가 사정이 이런 정도이니 다른 학교들이야 빤하다. 특히 올해로 3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삼호고는 첫 서울대 합격생 배출에 대한 삼호읍민들의 기대가 컸으나 또다시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태라면 삼호고는 삼호읍민들의 열망과는 달리 명문고 진입이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각계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나머지 3개 고교와는 달리 신입생 모집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론 사정이 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에도 학교 측은 나름의 이유가 없지 않을 것이다. 또 서울대 진학여부로 학교를 평가하거나 지역 교육현실을 예단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인구 6만의 군 단위에서, 그것도 인문계고교가 4개나 되는 곳에서 단 한 명의 서울대 합격생도 배출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어떤 명분이나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올해 영암고교들이 거둔 초라한 대학입시 성적표는 군민들과 경향각지 향우들의 거의 열화와도 같은 인재육성 의지를 무색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영암고교의 수준이 이 정도인데 어떻게 내 자식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영암군의 교육현실이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번 영암지역 고교들의 성적표야말로 그 증좌일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는 더 이상 좌시하고 있어선 안 된다는 점을 거듭 상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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