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축제' 선정 왕인문화축제가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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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축제' 선정 왕인문화축제가 가야할 길

영암왕인문화축제가 '2016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영예다. 주지하듯이 왕인문화축제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문화관광축제에서 연속 탈락했다가 지난해 2년 만에 다시 선정됐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마다 전국의 축제에 대해 심사를 벌여 '대한민국 대표축제'와 '최우수축제', '우수축제', '유망축제' 등 문화관광축제 40여개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왕인문화축제는 이 가운데 '유망축제'에 2년 연속 포함됐다. 비록 가장 낮은 등급이기는 하지만 인물축제로서는 전국에서 보기 드물게 문화관광축제로 다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일단은 매우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왕인문화축제는 2012년까지 5년 연속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었으나 2013년 최하위 평가를 받으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4년에는 전남도 평가에서도 턱걸이를 해야 할 정도로 혹평을 받은 끝에 탈락했다. 이를 놓고 군 관계자들이 "한 등급에서 3회 이상 선정된 축제는 지원에서 제외하는 '축제 일몰제' 적용 때문"이라고 둘러대기도 했으나 실상은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왕인문화축제의 한계상황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 다시 유망축제로 선정됨으로써 2년 연속 문화관광축제가 되기는 했지만 그 한계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마냥 자축할 수만은 없다할 것이다.
'2016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화천산천어축제 김제지평선축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나,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축제장을 방문해본 이들은 왕인문화축제에 대해 한마디로 “그 규모부터가 초라하다”고 말한다. 민선6기 들어 처음 개최한 2015년 왕인문화축제에 대해 “명품축제, 안전축제, 경제축제”라느니,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문화관광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군의 자체 평가는 이들 축제에 비하면 정말 공허한 말의 성찬일 뿐이다. 2년 연속 문화관광축제 선정에 환호할 일이 아니다. 이제부터 축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관주도의 축제진행, 축제에 대한 주민참여 부족, 관광 상품의 부재 등 산적한 숙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2013년 기준 수익률이 고작 1.7%인 마당에 관광객 100만명 운운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민선6기 들어 왕인문화축제 뿐 아니라 한옥박람회, 氣찬 월출산 국화축제, 무화과축제, 마한축제까지 개최되고 있는 점도 그냥 넘기기 어려운 문제다. 왕인문화축제만도 버거운 마당에 다른 축제들까지 난립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왕인문화축제와 한옥박람회를 통합하거나, 다른 축제들은 철저하게 민간주도에 맡기는 등의 대책도 하루빨리 심사숙고하길 권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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