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립공원 월출산의 관광자원 활용대책은 물론 왕인문화축제의 개선방안 등 영암 관광의 문제점과 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와 영암 관광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 나선 목포대 심원섭 교수는 영암 관광이 타 지역과의 차별성이 부족하고, 관광객들에게 영암군을 방문해야할 동기를 유발하는 힘이 낮다고 보았다. 영암 관광의 숙제이기도 한 관광객 체류 및 소비와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심 교수는 영암 관광의 새로운 포지셔닝을 위한 발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암 관광의 성장기반 진단 및 활성화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발표를 한 (주)지역문화관광연구센터 이경환 대표는 영암을 찾는 관광객 가운데 반나절 일정인 경우가 47.0%, 숙박 없이 1일 일정인 경우가 45.1%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1박 일정인 경우는 고작 4.6%였다. 영암 관광객은 短期의 경유형 관광객 중심이라는 실증적 분석인 것이다. 더구나 군이 지역 브랜드 이미지로 내세우는 '氣' 테마에 대한 인지도도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영암 관광의 도약과 발전방안' 토론회 좌장을 맡은 박양우 중앙대 교수의 지적은 더욱 뼈아프다. '영암 관광은 기로'에 서 있고, 이는 '확실한 영암만의 무엇이 없기 때문'이라는 현실을 꿰뚫은 지적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지금 영암군은 '월출산을 어떻게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할 때라며, 단순히 자연유산으로서의 월출산만이 아니라 먹거리 살거리 등 연계 프로그램을 가미하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처럼 심도 있는 문제점 분석과 대안이 쏟아진 점에서 향후 영암군의 정책수립에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어야 마땅하다. 학술대회가 개최되는 동안 공직자들은 물론 군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점은 따라서 못내 아쉽다. 이제라도 군정책임자인 군수나 실·과·소장들은 이번 학술대회 발표논문을 한번만이라도 정독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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