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민예품 '영암참빗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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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민예품 '영암참빗특별전'

영암문화원, '영암참빗' 보고서 발간 기념식과 함께 개최
영암참빗 현대적 계승 포럼 개최 무형문화재 지정도 추진

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은 지난 3월23일 전통민예품 '영암참빗'을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영암참빗의 주산지인 망호리마을 주민 등 8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영암참빗 책자 발간 기념식, ▲영암참빗 특별전, ▲영암참빗 포럼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우승희 전남도의원, 이하남 의장, 박도상 영암농협 조합장, 김재성 영암군산림조합장, 김두호 법사랑위원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영암참빗 특별전에는 참빗장 이식우씨의 유품과 더불어, 체험교육에 참여한 망호정마을의 이상평, 이상조, 이창민, 이경호, 이학희, 이상구, 이선희, 이상욱, 이상교, 이상채씨 등 경주이씨 후손들의 작품, 임희숙, 노건우, 박은주, 이창호, 최은희, 윤승희, 백은화, 전옥씨 등의 작품이 출품·전시되었고, 전국박물관에 소장된 영암산 참빗 사진 및 참빗도구도 전시됐다.
영암참빗 포럼에서는 문화자원콘텐츠연구소 한동현 소장이 '지역 전통 민예품의 현대적 계승'을 주제로 발표하고, 김한남 문화원장과 송태갑 영암군 학예연구사의 지정 토론이 이어졌다.
망호정마을 이상융 노인회장은 "영암참빗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영암문화원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이번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군 차원의 지원과 참빗장 지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망호리마을 출신인 군 농업기술센터 이재철씨는 선친의 유산인 참빗도구 27점을 문화유산자원으로 공유하고 활용하도록 영암문화원에 기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영암문화원이 발간한 '영암참빗' 보고서(신국판, 132쪽)는 영암지역 전통 민예품을 성공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방안으로 출간된 것으로, 지금까지 300여년으로 인식되어 온 영암참빗의 역사를 450여년으로 다시 정리했다는데 큰 의의를 갖고 있다.
보고서는 영암참빗의 역사가 임진왜란 이전인 1550년대로 조사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호암 이반기(1510~1597)가 을사사화(1545)로 배척을 받자 영남과 충청을 거쳐 영암에 정착했으며,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생활을 위해 참빗을 만든 것이 영암참빗의 효시라는 지적이다. 이로서 영암참빗은 450여년의 역사를 갖게 됐다.
한편 영암참빗은 영암출신으로 1986년 전남도무형문화재 제15호 지정돼 활동해 온 이식우 참빗장이 2002년 작고한 이후 계승자를 찾지 못해 그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조선시대부터 영암참빗을 만들어온 영암읍 망호정 마을 일부 장인들을 대상으로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60여가구의 망호정 마을은 참빗의 활용가치가 크게 떨어져 참빗을 만드는 곳은 10여가구에 불과하다.
군은 망호정 마을 장인 가운데 1명을 발굴, 전남도에 무형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전통 민예품인 참빗은 전국 곳곳에서 제작돼 왔으나 특히 영암과 대나무의 고장 담양이 가장 유명했다.
무형문화재도 1986년 전국에서 영암 이식우, 담양 고행주 참빗장 등 두 사람만 지정됐다.
사진=영암군청 강평기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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