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만들어진 영암·무안·신안선거구에는 3선 전남도지사를 역임한 국민의당 박준영 후보와 3선 무안군수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후보, 그리고 현직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주영순 후보가 맞붙는 전국적인 관심선거구다. 또 이들 세 후보는 공교롭게도 선거구를 구성하는 영암·무안·신안지역 출신인 점에서 극명한 지역대결구도가 만들어져 우려가 크다. 정책경쟁은 실종되고 혈연 지연 학연 등에만 의존하는 구태의연한 선거운동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후보 모두 나름 정관계나 경제계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에 임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출신지역만 따질 것이 아니라 내건 정책공약과 인물 됨됨이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이들 세 후보들 뿐 아니라 정의당의 장문규 후보와 민중연합당의 박광순 후보도 등록을 마쳤다. 이들 군소정당 후보자 가운데서도 따뜻한 가슴을 지닌 인물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4·13 총선은 후보 개개인에 대한 선택일 뿐 아니라 2017년 대선을 앞둔 정치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기도 하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공천을 둘러싸고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진흙탕싸움을 벌인 것도 다름 아닌 다음 대권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이다. 이런 마당에 일치단결해 여당을 견제해도 모자랄 야권이 사분오열 된 상태로 이번 총선을 치르게 됐으니 유권자인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고 할 것이다. 제19대 국회는 당사자인 국회의원들조차도 최악이라고 평가할 만큼 무능한 국회였다. 하지만 이런 정치권을 용납해 온 것은 바로 유권자들이었다. 국민이 무서운 줄을 이번 선거에서 다시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이 나라 정치를 바꾸고, 침체의 나락에 빠진 경제를 살려야 하며, 다음 대선에서 진정 국민과 함께하는 지도자를 뽑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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