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건축박람회는 한옥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미래 한옥의 진화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남도와 영암군이 공동개최하고 있다. 제4회째인 지난해 개최시기를 10월에서 4월로 옮겨 왕인문화축제와 함께 개최한 박람회에는 4일 동안 총 5종 17개 행사가 펼쳐져 38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제3회 때 10만2천여명의 세배에 달했고, 대회 개최로 인한 직접소득이 20억9천700만원에 달했다고 조직위는 자체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역대 최대 규모의 업체참여를 이뤘고, 한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옥 관련 산업 육성의 가능성에 공감하는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특히 대도시에서 개최되는 컨벤션센터 박람회 형식과는 차별화를 이뤘고,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는 '산업형 비즈니스박람회의 원년'을 알렸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하지만 문제점도 많았다. 왕인문화축제와 동시에 진행되면서 프로그램이 따로따로 진행되거나 관광객의 관심이 큰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동선의 혼란과 홍보 전략의 미흡 등의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기관 참여나 대형업체의 참여도 미흡했고, 학술행사는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 못해 과연 누구를 위한 박람회인지 의문도 제기됐다. 올해로 5회째인 한옥건축박람회인 만큼 이 같은 문제점은 완전히 보완했으리라 믿는다. 이를 통해 올해는 적어도 전남의 대표 건축박람회로서의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누차 강조했듯이 가장 먼저 영암군민들이 한옥건축박람회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기 고장에서 열리는 박람회를 그저 연례행사정도로 여기는 분위기로는 한옥건축박람회의 정체성 찾기는 어불성설이다. 더 나아가 왕인문화축제와 함께 개최되는 만큼 너무 딱딱하고 어렵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프로그램의 구성 및 운영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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