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급증으로 나타난 조선업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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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임금체불 급증으로 나타난 조선업 불황

조선업 불황이 전남 서남부지역 근로자들의 임금체불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 최악의 실적을 보일 정도로 불황이 지속되면서 조선업체가 밀집한 대불산단을 관할하고 있는 노동고용부 목포지청의 임금체불액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임금체불은 전국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오히려 2배 이상 늘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으로 미뤄 볼 때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
국내 조선업은 올 들어 최악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3월말 기준 2천75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04년 1분기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라는 보고도 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4~5년치 수주잔량을 갖고 있었던 우리 조선사들은 현재 2년 이하의 일감만 갖고 있는 상태다. 최소 3년치 이상은 돼야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관련 업계 근로자들의 임금체불의 고통이 줄어들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고용노동부 목포지청과 현대삼호중공업, 대한조선 등 지역 원청업체들이 임금체불 예방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다양한 노력을 하기로 한 것은 큰 위안이다. 목포지청 집계에 의하면 대불산단이 자리한 영암군 등 관할 1개 시, 8개 군의 임금체불액은 116억원에 달한다. 해당근로자만 4천410명이다. 2013년 123억원(3천513명), 2014년 129억원(3천547명) 등으로 3년 연속 증가추세다. 전국 평균 체불임금액은 감소하고 있는데 비해 목포지청은 늘고 있다. 조선업 경기 불황으로 관련업체의 임금체불이 2배 이상 증가한 때문이다.
목포지청은 이에 지난 2월부터 조선업체 대표 등 246명을 대상으로 임금체불 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현대삼호중공업은 임금체불로 인해 협력업체 직원들의 생활이 곤란하지 않도록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협력회사 납품대금을 전액 현금지급하거나, 81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는 등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또 앞으로 협력업체와 계약 때 임금체불이 있는 경우 제재하는 등의 제도적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한다. 조선업 전반에 불고 있는 총체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원청업체들의 체불임금 해소노력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선업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의 대책이 곧 마련될 줄 안다. 여기에 근로자들의 임금체불 해소노력 같은 정성까지 모아져 세계1위 조선업의 위상을 되찾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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