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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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아름다운 월출산이 짙은 안개가 낀 듯 온종일 희뿌연 날이 허다하다. 초미세먼지 때문이다. 초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매우 작은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석면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기준치는 10㎍/㎥. 지난 4월 우리 지역에는 이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초미세먼지가 거의 매일 되풀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승을 부렸다. 한 달 내내 1급 발암물질이 섞인 공기를 들이마신 셈이다.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큰 미세먼지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한다. 폐를 손상시키고, 혈관으로도 침투하기 때문이다.
초미세먼지를 예보할 때마다 기상 당국은 중국을 탓한다. 하지만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견해는 전혀 다르다. 중국의 영향도 있으나, 국내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그 대표적인 원인으로 석탄화력발전소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 특히 디젤 자동차를 꼽는다.
그린피스에 의하면 석탄은 국내 초미세먼지 배출의 59%를 차지한다. 특히 발전용으로 사용하는 석탄이 문제라고 한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 이산화황 등의 물질이 공기 중 화학반응을 통해 초미세먼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린피스는 따라서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초미세먼지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고, 매년 최대 1천600명의 조기사망자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린피스는 또 자동차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작단계에서부터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운행되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세워야 하고, 노후경유차 운행제한 등의 대책도 제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중국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적극 나서 국내에서의 초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는 충고다.
이제는 기상 당국의 발표가 없더라도 초미세먼지에 알아서 대처해야하는 상황이 된 지금 우리나라와 미국의 대기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역대 최대 규모로 한반도 상공의 대기오염물질을 추적한다고 한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팀이 오는 6월12일까지 '한미협력 대기질 공동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동원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대기연구 항공기 DC-8은 '하늘 위의 실험실'로 불린다. 이산화질소와 오존,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각종 화학물질을 관측하는 대당 3~7억원 상당의 첨단장비가 26대가 탑재되어있고, 분석할 연구원을 50~60명까지 태울 수 있다고 한다. 고도 600m~7.5㎞ 사이에서 한번에 8시간씩 비행하며 장비들로 대기를 분석하면 육지나 바다에서는 알 수 없는 상공의 대기 흐름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공동조사에는 한미 두 나라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연구기관 등도 함께 참여한다니 기대가 크다.
이왕이면 이번 기회에 초미세먼지의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될 뿐만 아니라,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까지 밝혀져 내년부터는 예전처럼 만물이 소생하는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금수강산(錦繡江山)을 되찾았으면 정말 좋겠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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