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내놓은 구조조정의 방향은 수주급감에 따른 일감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비효율 도크 가동을 중단하며,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것 등으로 요약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정규직 4천200여명 가운데 과장급 이상 800여명이 희망퇴직 대상이다. 희망퇴직 목표인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퇴직 지원자가 적으면 권고사직을 통한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라니 그야말로 초긴장상태라는 회사 분위기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또 공장부지로 마련해둔 용당부두 일대 부지 32만㎡를 매각하고, 그동안 사원들이 사실상 무상사용했던 사원 아파트도 사내 분양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직원들은 이제 구조조정의 회오리를 견뎌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다. 또 사내 분양방식이기는 하나 많은 부동산 매물이 삼호읍 지역에 나오게 됐다. 당장 삼호읍을 중심으로 목포 하당지역까지 심각한 여파가 불 보듯 빤하다.
조선업 불황이 올해 최악인 만큼 영암군 재정에는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4월 한달 동안 이뤄진 '2016년 지방소득세 법인세분 신고납부' 결과 세액이 전년 대비 무려 23억6천300만원이 감소했다. 심지어 현대삼호중공업은 '0원'을 신고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법인 지방소득세는 2011년 167억원, 2012년 180억원으로 영암군 전체 법인세분 지방소득세의 75.1%와 77.8%를 점유했다. 그러나 2013년 86억원, 2014년 40억원, 2015년 18억원을 신고하더니 이번에는 '0원'을 신고하면서 전체 법인세분 지방소득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가 되는 사상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본보가 작금의 조선업 불황사태에 대해 군의 적극적인 대비책을 촉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선 비효율적인 예산편성 및 집행을 경계하는 일이 필요하다. 새로운 세원 발굴 및 세수 확보 대책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조선업 불황이 극에 달한 지금 영암군 재정은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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