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에 의하면 원래 인간은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였는데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다 보니 신보다 더 높은 탑을 쌓으려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 이를 본 여호와께서 인간들의 시도를 무력화 하는 방법으로 언어를 각각 다르게 하고 사방으로 흩어지게 해서 오늘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서로 다른 지역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라크 지역에서 발견되는 지구라트를 바벨탑일 것이라 추정하고 있고 기록상으로 보면 가장 높은 탑은 90m에 달했다고 하니 사실여부를 떠나서 인간의 힘도 대단하고 언어의 힘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말과 글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 발전하고 있다. 그 변화 발전의 공통점은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쓰기 쉽고 발음하기 쉬운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우리 한글에서 자음접변이나 일본어의 음편현상 같은 경우도 소리나는대로 말하기 쉽게 변화한 것이라고 본다.
오랜 옛날 나라간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다른 나라 말과 글을 배워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 경제 사회 문화 여러 영역에서 나라간 교류가 활발해지자 외국어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특히나 세계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영어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영어 사교육 열풍이 불어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정규과정에서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때 영어수업을 처음 받게 되어있지만 실제로 대다수 아이들은 사교육의 늪에 빠져 영·유아 시기부터 영어과외를 시작하여 초·중·고에 들어가서는 영어학원을 다니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토익시험에 매달리고 해외연수까지 다녀오고 있으니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간 부담이 되는 일이 아니다.
이렇게 힘들게 시간과 돈을 들여 영어공부를 했지만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습득한 영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생각하면 지나치게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개방화 국제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에 있어서 외국어 하나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볼때 나이에 관계없이 자기 수준에 맞게 자신이 필요로 하는 외국어를 취미로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는 해외로 진출, 새로운 세상을 살아보기 위해 힘들게 다른 나라 말을 배웠는데 지금은 우리의 국력이 신장되다 보니 한류열풍이 세계 각국을 휩쓸고 있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우리말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고난의 세월을 거치면서 열심히 부지런하게 일해 가난을 떨쳐 버리고 잘사는 나라를 만든 우리들 자신에 대한 자랑스러움, 뿌듯함과 함께 앞으로 우리의 국력이 더 크게 뻗어나가 우리가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어 우리말과 글이 세계 공용어가 되는 꿈을 꾸어 보는 것이 허황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를 대비해서라도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언어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말과 글을 잘 지키고 보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외래어의 홍수속에서 우리 말과 글을 훼손시키지 않고 잘 지켜야 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 일본이 우리말과 글을 말살하기 위해 온갖 획책을 다했지만 이를 지켜냈던 기억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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