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출신 조각가 이상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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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출신 조각가 이상 초대전

영암문화원, 향토작가초대전 오는 27일 오픈식

매월 향토작가초대전을 개최하고 있는 영암문화원은 7월 초대작가로 영암읍 망호리 1구 출신 이상(55) 조각가를 초청한다.
이 작가는 경주 이씨 집성촌인 망호정 마을의 故이판국씨와 신효덕씨의 4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영암초교(61회), 영암중(29회)을 졸업했으며, 영암고 1학년 수료 후 서울로 전학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조각을 전공했고 현재는 서울상일미디어고교에 재직중이다.
이 작가의 남다른 고향사랑은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에서 알 수 있다. 이 작가는 월출산
조각공원 작품공모에 즈음해 높이 7m 규모의 작품을 출품했다.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워지는 '고향'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하나의 화강암을 통째로 깎아 만든 거대한 작품이다. 일반적인 조각공원의 예산으로는 어림없지만 이 작가는 고향에 대한 애정으로 통돌을 사용해 작품을 제작한 것이다.
낭산 김준연 선생 기념관 야외에 전시된 낭산의 동상도 이 작가의 작품이다. 이 작가는 우리고장의 자랑스런 인물인 낭산의 동상을 제작함에 있어서 후대에 길이 남을 작품을 만들기 위해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낭산 선생의 용모를 갖추기 위해 선생을 많이 닮은 따님을 스케치했으며, 가족을 초청해 기억을 융해시켰다.
청동 주물 제작과정에는 이왕이면 고향사람인 덕진 출신 양씨 주물공장에 맡겨 작품을 완성했다. 낭산의 동상을 떠받치는 좌대는 통돌로 제작했다. 일반적으로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여러 조각의 돌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 작가는 통돌을 고집했다. 낭산 기념관 앞뜰에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구형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다. 이곳은 원래 낭산 동상이 세워질 위치였으나 동상이 현재 위치로 옮겨지면서 허전한 빈 자리를 보충하기 위해 이 작가가 추가로 제작한 작품이다. 낭산의 생가라는 지리적 위치를 상정해 탄생을 상징하는 알 모양으로 탁자와 의자를 형상화했다.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에 있는 '영암아리랑 노래비' 및 삼호면 대불산단 입구에 있는 '영암무화과 조형물'도 이 작가의 작품이다.
영암문화원 향토작가 초대전에는 이상 작가의 나무 조각 작품과 청동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수많은 업보를 짊어진 인간의 내면을 얼굴표정 담아 그려내고 있으며, 재갈 물린 표정 없는 동물 형상은 인간과 대비된다.
이번 초대전은 오는 7월27일 오후 2시 영암문화원 전시실에서 오픈 기념식이 진행되며, 오는 8월19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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