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수산맥 대회' 그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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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수산맥 대회' 그後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대결' 높아진 바둑人氣 실감

'2016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가 성황리에 그 막을 내렸다. <관련기사 8면>
개·폐막식 모두 영암에서 열리는 등 사실상 '영암 대회'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 대회는 영암, 강진, 신안 등 3곳에서 분산 개최됐다. 프로 대회와는 별도로 열린 '국제어린이바둑대축제'에는 국내 선수단 600여명과, 한ㆍ중ㆍ일은 물론 태국,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멕시코, 이스라엘, 프랑스, 체코,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등 해외 각국에서 온 선수단 400명 등 1천여명이 대거 참가했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결' 이후 높아진 바둑에 대한 인기를 실감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바둑산업의 '메카'를 자청하고 나선 영암군에는 추진 중인 기반시설 확충을 더욱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 나아가 대회 개최에 따른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3회째인 올해 대회 역시 큰 숙제들을 던졌다고 할 수 있다.
지난 8월2일부터 7일까지 열린 2016 국수산맥 대회는 개막식은 신안 엘도라도리조트, 폐막식은 강진 '오감통'에서 각각 개최됐다. 프로대회인 '한ㆍ중ㆍ일ㆍ대만 단체바둑대항전'과 '국제페어바둑대회'는 각각 영암 군민회관과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4강전이 열린 뒤 강진 다산기념관에서 결승전 및 3,4위전이 열렸다. 또 국제어린이바둑대축제는 영암, 강진, 신안에서 각각 개막식과 대회가 개최됐다. 참가자들의 숙소도 지난해 대부분 한옥호텔 영산재나 현대호텔 등 영암지역 숙소를 이용했던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3개 군에 분산됐다.
이는 지난해의 경우 신안군과 강진군이 후원기관에서 발을 빼려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소극적이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당연히 '세기의 대결' 이후 높아진 바둑에 대한 국민적 인기를 반영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바둑산업의 메카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영암군으로서는 더욱 체계적이고 주도면밀한 실행계획이 필요해졌음을 의미하는 일이기도 하다.
영암군이 당면한 가장 절박한 과제는 바둑산업의 메카 조성을 위한 선도 사업 격인 '조훈현 국수 기념관' 건립의 차질 없는 추진 및 공정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명색이 바둑산업의 메카를 지향하는 지자체이면서도 프로바둑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변변한 대국실도 갖추지 못해 군민회관이나 실내체육관에서 대회를 열어야 하는 처지를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훈현 국수 기념관은 오는 2017년까지 국비 3억원, 지방비 13억원 등 모두 1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단계로 전시관, 체험관, 수련관, 대국실 등을 갖추고, 2단계로는 쉼터, 조형물, 조경 및 부대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내년 국수산맥 대회에서는 적어도 개·폐막식과 프로바둑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아울러 영암군 유치가 거의 확정적인 바둑박물관 역시 전남도가 계획한대로 2018년 착수할 수 있고, '국립'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도 당면한 과제다. 전남도의 '남도문예 르네상스'계획에만 포함되었지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단계가 아닌 만큼 영암군과 전남도, 지역출신 국회의원, 특히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조훈현 국회의원 등이 합심해 주도면밀한 계획 수립 및 추진이 절실하다.
군은 내년 국수산맥 대회를 확대해 '조훈현배 한·중·일·대만 국제어린이바둑대회'와 '국제바둑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둑산업의 메카 조성을 위해서는 바둑을 소재로 한 각종 대회나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적절한 시도로 여겨진다.
군은 더 나아가 보다 많은 바둑애호가들과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특히 군민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와 홍보계획도 꼼꼼하게 세워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번 2016 국수산맥 대회가 3회째임에도 여전히 군민들의 관심이 그리 높지 않았고, 바둑애호가 및 관광객 유인을 위한 대책 역시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역대 국수산맥 대회 때마다 제기되어온 숙박문제와 먹거리, 구경거리 등은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한 숙제로 대두됐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회가 끝났다고 한시름 놓을 일이 아니라 영암군의 대형이벤트로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 고민하고 또 고민할 일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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