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보건소 '당직의료기관' 지정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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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보건소 '당직의료기관' 지정 운영

군, 응급실 운영중단 따른 의료공백 최소화 11월쯤 운영 시작

제2회 추경에 관련 예산 확보…간호사 기간제 채용 難題 우려
영암병원의 응급실 폐쇄로 인한 응급의료체계 공백사태가 2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군이 최근 보건소를 '당직의료기관'으로 지정, 오는 11월쯤부터 운영하기로 하고, 필요한 인력 및 장비확보에 나섰다.
군은 이를 위해 본보가 보건소 당직의료기관 지정 운영 사례로 보도한 경북 의성군과 군위군 보건소를 벤치마킹 해 제반 준비사항도 점검했다고 밝혔다.
영암지역에서는 영암병원이 지난 8월7일 '당직의료기관' 지정서를 반납, 야간진료형태로 운영해온 응급실 문을 닫아 응급의료체계가 붕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5월 '응급의료기관' 지정서를 반납하고 15개월 동안 응급실 문을 닫은데 이어 두 번째다.
이로 인해 주로 영암읍 주민들과 덕진면, 도포면, 군서면 일부 주민들이 응급의료 환자 발생 시 인근 시·군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하느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군은 이에 보건소와 장암보건진료소 등 2곳을 비상진료기관으로 선정하고 공중보건의사와 간호사, 보건진료소장 등 3명이 주말과 공휴일 비상진료를 실시하는 등 의료공백 최소화에 나서고 있으나, 응급실 부재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영암병원은 경영여건으로 보나, 부당의료행위로 인한 보건복지부 행정처분을 둘러싼 행정소송 등을 감안할 때, 응급실 문을 다시 열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안팎의 진단이어서, 영암지역 응급의료체계 공백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군은 보건소를 당직의료기관으로 지정, 오는 11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응급실은 보건소 1층 한방허브실을 활용할 예정이며,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야간진료형태로 운영, 환자 진료 및 응급환자 후송, 환자 처치 및 투약·조제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응급실 운영에 필요한 인력은 의사의 경우 공중보건의사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안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등 4명을 활용하게 되며, 간호사 3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다만 간호사의 경우 기간제 채용이 불가피해 적당한 인력 확보가 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밖에 임상병리 및 방사선촬영담당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비상체계를 유지하게 되고, 행정요원은 당직자로 당직의료기관 운영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지원하게 된다.
군은 당직의료기관 진료실에 필요한 의료장비 확보를 위해 한방진료실을 재배치하고 보완사항에 대해서는 추가로 준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보건소 당직의료기관 운영에 필요한 소요예산은 8천600만원으로,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해 지난 9월22일 개회한 제243회 영암군의회 임시회에 상정해놓은 상태다.
한편 당직의료기관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 등이 공휴일 또는 야간, 그 밖에 응급환자 진료에 지장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할만한 이유가 있을 경우 지정해 응급의료를 하게 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당직의료기관은 종합병원 등이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의료기관과는 다르다는 점을 지역민들이 유념해야 한다. 병·의원들이 문을 닫은 뒤인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환자들에게 진료 및 투약, 조제 등을 해주고, 응급을 요할 경우 거점병원에 후송하는 업무를 맡는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를 당직의료기관으로 지정하기로 한 것은 응급실 운영이 중단됨에 따른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보건소 당직의료기관은 야간과 휴일, 공휴일에만 운영되며, 중증 응급환자의 경우 해당 병·의원에 곧바로 이송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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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의성군·군위군보건소 당직의료기관 운영사례
군위군보건소 2014년10월부터 운영
의성군보건소 올 7월부터 운영시작
경북 군위군의 경우 지난 2014년10월부터 보건소를 당직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1일 3명(공중보건의사 1명, 간호사 1명, 행정요원 1명)이 주중에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 휴일과 공휴일에는 24시간 근무하며, 임상병리사와 방사선사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응급실의 진료는 환자 진료 및 투약, 조제, 119를 이용한 응급환자 후송 등이다. 하루 평균 3∼5명의 환자가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운영예산은 연간 2억6천1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인건비가 7천200만원, 의약품 3천만원, 의료장비 1억1천700만원, 시설보강 1천만원 등이었다. 이 예산은 응급의료기금과 도비, 군비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소방서와 경찰서 등과 협약을 맺고 응급환자의 경우 종합병원인 경북대 칠곡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
경북 의성군의 경우 지난 7월부터 보건소를 당직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1일 3명(공중보건의사 1명, 간호사 1명, 행정요원 1명)이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 근무하고 있고, 휴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민간의원인 공생의원을 활용하게 하고 있다. 임상병리사와 방사선사는 재택근무를 한다.
응급실의 진료는 경증환자 진료 및 투약, 조제, 119를 이용한 응급환자 후송 등이다. 하루 평균 야간에는 6명, 주말에는 10∼12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운영예산은 지난 7월부터 6개월 동안 1억7천300만원으로 이 가운데 1억1천400만원이 인건비이며, 의약품 700만원, 의료장비 5천만원 등이다.
의성군보건소 역시 소방서와 경찰서 등과 협약을 맺고 있으며, 거점병원은 안동시와 상주시 등에 인접해있어 응급환자는 이들 지역 대형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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