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축제는 매년 봄 열리는 대표축제인 왕인문화축제에 버금가는 행사이면서도 그 격에는 늘 아쉬움이 컸다. 왕인박사유적지에서 개최되어오다 지난해에는 영암읍 동무지구에서 개최되는 등 개최장소나 심지어는 그 타당성에까지도 의문이 제기됐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국화축제는 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해 국화작품을 생산하고 이를 보여주는 행사에 불과했다. 함평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개최되는 국화축제에 비하면 그 규모면에서 초라하기 이를 데 없었다. 뿐만 아니라 11개 읍·면의 날이 지정되어 해당 읍·면민들이 국화구경에 나서는 게 프로그램의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국화축제가 이런 그동안의 한계를 일거에 극복해내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으나 적어도 방향전환만은 옳게 한 듯해 반가운 일이다.
올 국화축제에서는 전시행사 뿐 아니라 공연행사, 경연행사, 체험행사 및 부대행사가 다채롭다. 氣찬랜드에 국화 분화 25종 16만여점이 전시된다. 개장 축하공연은 물론 주말기획공연과 주중공연도 풍성하다. '남도三色 전국요리경연대회'와 '스타쉐프 쿠킹쇼', '전국외국인가요제' 등 경연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국화꽃 모종 테이크아웃', '국화 키즈 놀이터', '오물조물 국화체험', '국화향기체험', '氣찬 우드놀이 체험', '떡메치기 체험', '국화차 시음체험', '스마트 포토 체험', '氣찬건강체험관' 운영, '나만의 캐리커쳐 그리기' 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氣찬랜드에서 열리는 점에 의미를 둬야 한다. 여름철의 명소에서 이제는 가을철의 명소로, 더 나아가 사계절 관광지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 축제가 氣찬랜드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함은 물론 국화축제의 위상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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