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한해 광주·전남 지자체가 개최한 행사와 축제는 모두 1천721건이었다. 하루 평균 4.7건의 행사와 축제가 열린 셈이다.
여기에 쓴 비용은 국비와 시·도비, 시·군비 등을 합쳐 모두 776억원에 달했다. 반면 원가 대비 수익률은 광주 30.3%, 전남 15.5%에 그쳤다. 이처럼 저조한 수익률에는 국고보조금과 광역지자체 보조금을 사업수익에 더해 계산된 것이어서 이를 빼면 그야말로 먹고 놀기만 하는 행사와 축제가 태반이다.
행정자치부가 '지방재정365'(http://lofin.moi.go.kr)의 통합공시를 통해 공개한 2015년도 지자체 행사·축제 중 대규모(광역 5억, 기초 3억 이상) 행사·축제에 대한 원가회계정보를 보면 영암군의 경우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우선 ‘2015 왕인문화축제’의 경우 총원가(비용)는 10억원으로, 인건비로 2천600여만원, 행사직접비로 5억800여만원, 대외홍보비로 2억1천600여만원, 시설장비비로 1억2천200여만원, 참가자 보상비로 1억2천600여만원이 각각 사용된 것으로 되어 있다.
반면에 사업수익은 9천900만원으로, 수익률은 고작 9.9%다. 더구나 이 수익률은 국비보조금 때문으로 이를 제외하면 왕인문화축제 수익률은 0%다.
축제 개최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160억원에 달하고, 고용유발효과 315명, 부가가치파급효과가 59억원으로 평가된 것은 드러나 보이진 않으나 그나마 위안이다.
올해 처음으로 월출산 氣찬랜드로 장소를 옮겨 개최되고 있는 ‘2015 氣찬 월출산 국화축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화축제의 총원가(비용)는 4억9천910만5천원이다. 인건비로 7천500여만원, 행사직접비로 3억4천600여만원, 홍보 및 광고비로 3천200여만원, 시설장비비로 4천100여만원, 참가자 보상비로 300여만원이 지출됐다.
반면 이로 인한 사업수익은 1천500만원으로, 수익률은 겨우 3.0%다. 이 역시도 국비보조금 때문으로 이를 제외하면 국화축제도 수익률은 0%다. 국화축제의 지역경제파급효과는 37억9천800여만원, 고용유발효과는 100명으로 분석됐다.
결국 군이 봄, 가을 개최하고 있는 두 대표축제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수익은 전무한, 그야말로 ‘먹고 놀기만 하는 축제’로 정착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축제 전문가들은 “먹고 놀기만 하는 축제는 필연적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는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생산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마련을 위해 지자체들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