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보건소가 이처럼 당직의료기관 운영을 시작한 것은 응급의료체계 복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주지하듯이 영암병원은 지난 8월7일 '당직의료기관' 지정서를 반납하고 야간진료형태로 운영해온 응급실 문을 닫았다. 눈앞의 경제적 이익만 추구했지 생명의 소중함은 도외시한 처사로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더구나 이 때문에 영암지역에서는 3개월여 동안 응급의료체계가 붕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군은 응급의료체계 복구를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본보가 보건소 당직의료기관 지정 운영 사례로 보도한 경북 의성군과 군위군 보건소를 벤치마킹 해 제반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특히 당직의료기관 운영을 위한 필수인력인 간호원 확보를 위해 무려 세 차례에 걸쳐 공개모집에 나서는 등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당직의료기관 운영 준비에 노력한 군 보건소 관계자들의 노고에 격려와 감사가 마땅한 일이다.
당직의료기관은 보건소 1층 진료실 옆 옛 통합보건실에 설치됐다. 주중에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운영하고, 의료진이 2교대로 근무한다. 또 휴일과 공휴일에는 24시간 동안 운영하고, 의료진이 3교대로 근무하게 된다. 의사 1명, 간호사 1명, 행정요원 1명 등으로 구성된 당직의료기관 진료반은 환자 진료 및 처치, 투약 및 조제, 응급환자 119구급대 후송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군민들이 특히 유념할 일은 시간을 다투는 응급환자의 경우 보건소가 아니라 반드시 가장 최단거리에 있는 인근 시·군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당직의료기관은 영암 관내 병의원들이 문을 닫은 시간에 환자들에게 진료 및 투약, 조제 등을 해주고, 응급을 요할 경우 거점병원에 후송하는 업무를 맡을 뿐이다.
사실 국가산업단지가 있고 굴지의 조선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있는 영암군에 24시간 응급의료기관이 없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하지만 보건소 당직의료기관 운영만 해도 현 상황에선 최선의 대안임을 군민 모두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응급의료체계가 더 이상 붕괴되는 일이 없도록 군 보건소나 군민들의 적극적 인식전환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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