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축제' 가을 축제 성공가능성 확인 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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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국화축제' 가을 축제 성공가능성 확인 불구

국화 재배부터 작품구성은 '10년 전 그대로'

군 농업기술센터, 입국 복조국 등 타 시군서 구입 비난 자초
10년째 축제 전담 개최 불구 재배기술 개발 등은 '나 몰라라'
'2016 氣찬 월출산 국화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면서 영암군의 '가을 축제'로 성공가능성을 확인한 반면, 축제에 필요한 국화의 경우 재배에서부터 작품 구성까지 '10년 전 그대로'라고 할 정도로 답보상태여서 개선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 국화축제의 경우 월출산 氣찬랜드 곳곳에 배치된 국화작품들이 수년째 그대로 재활용되다시피 하고 있는데다, 필요한 국화 수요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긴급하게 타 시군에서 구입해 배치하는 등의 무계획성까지 드러냈다.
이 때문에 국화축제가 군의 가을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참여하고 즐기는' 문화·체험행사 위주 축제로의 전환뿐 아니라, 군 농업기술센터가 맡고 있는 국화 생산 및 공급체계에 대한 재검토와 차별화 전략, 국화축제 개최에 따른 파급효과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기위한 면밀한 대책 마련 등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에 따르면 '2016 氣찬 월출산 국화축제'에 투입된 예산은 모두 7억2천여만원이다. 이 가운데 국화재배 및 생산에 소요된 예산은 4억2천여만원으로 군 농업기술센터가 집행했으며, 나머지 3억원은 행사비용으로 문화관광체육과가 집행했다.
문화관광체육과는 올해 처음 국화축제 주무부서로 정해지면서 개최장소를 월출산 氣찬랜드로 옮겼고, 개최방식도 단순히 국화를 감상하는 일방적인 '보여주기' 축제에서 '참여하고 즐기는' 문화·체험행사 위주 축제로 전환,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드는 등 봄 축제인 왕인문화축제와 함께 가을 축제로 정착 가능성을 확인했다.
반면 그동안 주관부서였으며, 올해도 축제 예산의 대부분을 집행한 농업기술센터는 국화재배 및 생산에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이렇다 할 변화 노력이 없었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국화축제를 처음 개최한 지난 2007년이나 지금이나 국화작품 등은 그대로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우선 농업기술센터가 집행한 4억2천여만원은 전액 군비로, 국화 구입에 1억8천여만원 등 행사운영비로 2억6천여만원, 인건비로 9천900여만원, 재료비로 4천700여만원, 기타 비용으로 800여만원을 집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인 집행내역에 대해서도 분석이 필요해보이나, 대략적인 경비 집행 개요를 토대로 볼 때 2억7천여만원이 지역 내 국화 재배 농민들과 지역민들에게 지출되기는 했다. 하지만 나머지 경비는 대부분 외지업체에 지출되고 있다. 축제를 개최한지 10년이나 됐는데도 국화작품 등은 외지업체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축제장 곳곳에 배치되는 영암읍성, 영월문 등 국화작품들은 거의 해마다 변화가 없다. 골조가 대부분 재활용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조형물 등의 경우 국화축제를 개최하는 인근 시군과 맞교환해 재활용하기까지 한다.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식상해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올 축제 때에는 지역 내 재배 농민들이 납품하도록 된 국화가 아닌 타 시군 국화까지 사들였고, 지난해에는 국화가 남아돌았으나 올해는 크게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입국 60점과 복조국 200점만 타 시군에서 구입했다"고 인정하면서, "지난해의 경우 영암읍 동무지구에서 개최되면서 국화가 많았으나 올해의 경우 월출산 氣찬랜드에서 개최되어 곳곳을 국화로 장식하다보니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국화 재배기술의 개발 및 보급에 소홀한 결과 재배농민들의 국화생산이 들쭉날쭉한 형편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화축제를 10년째 개최하면서 재배농민들에 대한 국화 재배기술 보급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 부족한 국화구입을 위해 생산농가에 비용을 지급, 타 시군에서 국화를 사오도록 한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 다른 시군에서 사용하던 국화가 재활용되어 전시됐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원인이기 때문이다.
많은 지역민들은 이와 관련해 "국화축제를 10년째 개최했으면 국화 재배기술이나 작품기술 등에 있어서도 상응하는 발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가을철이 되면 전남에서만도 곳곳에서 국화축제가 개최되는데 올해의 경우 장소를 월출산 氣찬랜드로 옮겼고,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과 공연, 경연행사를 도입한 것 외에 국화 작품 등에서는 도무지 氣찬 국화축제로 부를만한 차별화된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화축제는 지난 2007년 제32회 영암군민의 날 행사에 맞춰 왕인박사유적지에서 10월29일부터 11월7일까지 10일간 개최한 것을 시초로 올해까지 10년째 열리고 있다.
그러나 행정자치부가 '지방재정365'(http://lofin.moi.go.kr)의 통합공시를 통해 공개한 2015년도 지자체 행사·축제에 대한 원가회계정보에 따르면 국화축제는 수익률이 사실상 0%로 돈만 펑펑 쓰는 축제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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