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민들에 희망을 갖게 하는 일도 있었다. 한국트로트가요센터나 세계바둑박물관의 영암 유치는 제대로 추진되기만 한다면 영암군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57회 전남체전 영암 개최 최종 확정도 지역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할 일로 평가된다. 다만 이처럼 긍정적인 파장이 기대되는 낭보들임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 사업 대다수가 영암군의 적극적이고 치밀한 준비의 결과물이기 보다는 부작위의 '행운'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는 점이다. 영암군의 미래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려는 선견지명과 리더십이 아쉬운 한해였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온 국민이 광장으로 몰려들어 촛불과 횃불을 치켜들었던 2016 병신년의 '교훈'은 한 마디로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지, 이를 지키는 일이 얼마니 어려운지를 깨닫게 하는 일이었음을 잊지않아야 한다. 그것은 지방자치라고 예외가 아니다.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은 사적으로 행해져선 안 된다.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국민 위에 군림하려 해선 안 된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대통령이라도 이를 뒤바꾸거나 억누를 수 없다. 지방자치도 마찬가지다. 군수나 의원 등은 지역민들이 부여한 권한을 소중하게 행사해야 한다. 사익을 추구하는데 사용하거나 주민 위에 군림한다면 이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 무엇보다 행동 하나하나에 주민들의 뜻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붉은 닭의 해'인 2017 정유년 한해 좋은 일보다는 온갖 역경과 시련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내놓는 이들이 더 많다. 하지만 새해가 밝을 때마다 늘 그렇듯 우리는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은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모범을 보일 일이다. 무엇보다 방향감각까지 상실한 것 같은 군청 소재지 영암읍의 회생대책에 대해서는 새해에는 꼭 그 지향점이라도 찾아내야 한다. 새해에는 제발 희망적인 일만 일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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