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네 차례의 심사를 거치는 등 문화관광축제 선정의 공정성을 대폭 강화했다고 한다. 또 2016년에 43개를 선정했던 문화관광축제를 41개로 축소했고, 유망축제의 신규진입을 20%로 늘려 그 어느 해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왕인문화축제가 3년 연속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었으니, 누구보다도 축제 관계자들의 노고를 칭찬해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유망축제인 왕인문화축제의 갈 길은 아직 멀다고 보아야 한다. 올해 다시 유망축제로 선정됨으로써 3년 연속 문화관광축제가 되기는 했지만 그 한계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마냥 자축할 수만은 없다. 우선 '2017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김제지평선축제, 문경전통찻사발축제, 화천산천어축제 등이나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강진청자축제, 담양대나무축제,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 등을 보면 답은 명확해진다. 이들 축제에 비하면 왕인문화축제는 규모 자체부터 초라할 뿐 아니라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프로그램의 수준 또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구호만 명품축제, 안전축제, 경제축제라며 떠들 일이 아니라 이를 축제 프로그램에 담아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는 바이지만 이제부터라도 축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관주도의 축제진행, 축제에 대한 주민참여 부족, 관광 상품의 부재 등 산적한 숙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민선6기 들어 왕인문화축제 뿐 아니라 한옥박람회, 氣찬 월출산 국화축제, 무화과축제, 마한축제까지 개최되고 있는 점도 그냥 넘기기 어려운 문제다. 왕인문화축제만도 버거운 마당에 다른 축제들까지 난립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왕인문화축제와 한옥박람회를 통합하거나, 다른 축제들은 철저하게 민간주도에 맡기는 등의 대책도 하루빨리 심사숙고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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