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민속씨름단' 창단을 보는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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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암군 민속씨름단' 창단을 보는 시각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창단했다. 다가오는 민족 대 명절인 설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가 1월24일부터 29일까지 충남 예산군에서 개최하는 설날 장사 씨름대회에 첫 출전한다고 한다. 이에 대비해 선수들은 지난해 말부터 월출산 산성재 산악훈련 등 2차에 걸친 동계훈련을 했고, 정유년 새해 첫날에는 영암 활성산을 찾아 일출을 보며 희망찬 출발을 다짐하기도 했다. 영암군이 소중한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민속씨름단이 창단한 만큼 더 이상의 논란은 무의미한 줄 안다. 지금부터는 가장 먼저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 더불어 당초 목적했던 성과를 모두 달성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다름 아닌 영암에 본사를 둔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8월 해체를 발표한 현대코끼리씨름단을 인수한 것이다. 감독에는 현대코끼리씨름단 선수 출신으로 한라장사만 10번을 지낸 김기태 코치가 선임됐다. 선수들도 윤정수, 이슬기, 윤성희, 정창조 등 천하장사와 각급 장사 등 화려한 경력의 선수 13명이 그대로 영입됐다. 특히 때맞춰 문화재청이 민속씨름을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하면서, 씨름단의 명칭도 지역명이나 농·특산물명, 브랜드명칭 등을 쓰지 않고 순수하게 '민속씨름단'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국가무형문화재 등재 및 유네스코 등재 신청 등의 정책방향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민속씨름 활성화라는 목적을 내세운 바 있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군은 민속씨름단 창단의 목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등재 및 유네스코 등재 신청 등의 정책방향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민속씨름 활성화 외에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 및 농·특산물 홍보와 30여년 전통의 명문씨름단 명맥 유지 및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을 꼽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씨름단의 성적이 좋아야 한다. 국내 마지막 프로씨름단이 해체됨에 따라 선수들의 아쉬움이 매우 컸을 것이라는 점에서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또 고액연봉을 받던 대기업 소속이었다가 그보다 훨씬 낮은 계약금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지자체 소속으로 변해 선수들의 자부심에도 상처가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걱정이긴 하다. 하지만 이런저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좋은 성적을 내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무엇보다 선수단이 아무 부담이나 걱정 없이 실력을 갈고 닦고, 최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영위원회의 책임이 가장 막중하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구성된 운영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걱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민속씨름단 운영을 둘러싸고 사소한 잡음이라도 들리게 되면 그것은 씨름단의 운명에 직결되는 일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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