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무화과의 현주소에 나타난 숙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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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무화과의 현주소에 나타난 숙제들

영암 무화과가 처해 있는 '현주소'를 이대로 방치했다간 주산지의 지위조차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다름 아닌 무화과 주산지 농협인 삼호농협이 지난해 말 개최한 '2016년 무화과 유통사업 평가회'에서였다. 한 때는 전남지역 노지작목 가운데 10a당 소득이 가장 높았던 영암 무화과는 잇따른 기상재해에 속수무책이더니 고소득 작목의 대열에서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잦은 강우 등의 영향으로 영암 무화과의 품질에 대한 이의제기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주산지 농협의 문제 제기는 당연한 일이자, 영암 무화과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 할 것이다.
삼호농협이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전국 무화과 생산은 2015년 699㏊, 8천195톤에서 2016년 746㏊, 8천97톤으로, 재배면적은 늘고 생산량은 줄었다. 생산 감소는 병해충 및 기상여건 때문이다. 이 같은 전국 무화과 생산 가운데 전남의 경우 2015년 638.2㏊(전국의 91.3%)에서 2016년 668㏊(전국의 89.5%)로 늘어나, 여전히 전국 재배면적과 생산량에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국 비중은 1년 사이 1.8%P나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지인 영암 무화과의 위상 변화도 뚜렷했다. 2015년 영암군의 무화과 재배는 406.7㏊로, 전남의 63.7%, 전국의 58.1%였는데, 2016년 들어서는 전남의 61.8%, 전국의 55.3%로, 불과 1년 사이 전남 비중은 1.9%P, 전국 비중은 2.8%P 각각 낮아졌다.
주산지 영암 무화과의 전국 비중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당연히 다른 지역에서 무화과 재배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내에서는 신안군의 무화과 재배가 2015년 79㏊에서 2016년 92㏊로 크게 늘었고, 해남군의 경우도 2015년 51.8㏊에서 2016년 68.3㏊로 늘었다. 뿐만 아니라 경남지역의 무화과 재배면적도 2015년 21.7㏊에서 2016년 30.6㏊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물론 이들 시군의 무화과 재배는 아직 규모면에서 영암군을 따라올 처지가 아니다. 하지만 고품질 생산기술 개발 및 유통전략 마련 등에서는 주산지인 영암군이 따를 수 없을 정도로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일부 성과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협적인 일이자 우려할만하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삼호읍의 무화과 재배농민들 사이에서는 폐원을 고민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무화과가 기상재해는 물론 병해충에 거의 무방비 상태인데다, 유통문제나 가공기술 등에서 진전이 없어 소득이 예전 같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름 아닌 올해로 2년째인 무화과산업특구 사업의 제대로 된 추진을 위해 담아내야 할 숙제들이기도 하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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