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트로트가요센터 최종보고서' 주요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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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최종보고서' 주요내용

<2>국내 및 해외사례

영암군이 (사)휴먼네트워크 상생나무(대표 김종익)에 의뢰한 ‘한국트로트가요센터 기능 및 운영방안 연구’ 최종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월출산 氣찬랜드에 들어서게 될 한국트로트가요센터는 전시, 공연, 창작, 오디션, 체험 등 복합문화시설의 기능을 하게 된다. 또 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영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트로트에 관한 ‘전국적’ 뉴스거리를 제공하는 영암군의 대표 관광지로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종보고서의 주요내용을 수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註>

최종보고서에는 국내외 사례에 대한 벤치마킹의 결과가 들어있다. 국내 사례는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한국대중음악박물관과 강진 오감통 음악창작소 등 두 곳이며, 해외 사례는 일본 도쿄의 고가 마사오 음악박물관과 교토의 미소라 히바리 기념관 등 두 곳이다.
■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음반 위주 방대한 대중가요 자료 소장 불구 활용 미흡
경주시에 위치한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1종 전문음악박물관으로, 연건평 1천여평에 3층 규모다. 개인 사재 출연 박물관으로 음반 위주의 대중가요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고, 공연 및 체험 등 부대행사도 개최되고 있다.
건물 1층에는 웨스틴 일렉트릭 등 희귀 음향장비를 전시하고 있고, 사무실 및 편의점, 카페가 있다. 2층은 대중음악 100년사관, 100대 명음반관, 영화음악관, K팝 특별전시관, LP종류와 제작과정 전시, 기획전시실 등과, 특별전시관으로 한국 최초 댄스가수 이금희 자료전시 공간이 있다. 3층은 오디오 100년사관, 소리전시실, 시청각실(음악감상실)이 구비되어 있고, 지하는 유물수장고와 어린이 음악체험관이 갖춰져 있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대한민국 음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대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특히 1920년대 무성 및 유성영화 시절 사용된 음향장비 등 자료적 가치가 높은 전시물이 다수 전시되어 대중음악에 대한 통사적 접근을 하고 있다.
반면 상근인력이 초기에는 10명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3명으로 줄었고, 국비 또는 경주시와의 연계 없이 출발했으나 현재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 인력의 퇴사로 음악박물관으로서 전문적 경영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종보고서는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설립자의 의지에 비해 활용이 빈약하고, 방대한 자료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부족해 전시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보았다. 또 상설전시 위주여서 한계가 있고, 관람객 체험시설 및 프로그램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 강진 오감통 음악창작소
주된 기능은 음악창작 주민 관광객 즐길 시설로는 부족
강진 오감통 음악창작소는 강진군 오감통 내에 위치한 군립 음악 창작 위주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음악스튜디오 활용 음반제작, 공연기획 등 음악 관련 프로그램의 개발 기능을 하는 곳이다.
1층은 음악스튜디오, 대연습실, 중연습실, 소연습실, 개인연습실, 녹음실(조정실), 대기실, 음악카페, 쉼터, 초록믿음농산물판매장 등이 들어서 있고, 2층은 실내공연장, 게스트룸, 커뮤니티룸, 휴게실, 사무실 등이 있다.
음악창작소는 지난 1년 동안 54개 팀 235명이 앨범 녹음 및 믹싱작업을 하는 등 5천여명이 음악스튜디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평생학습센터 밴드교실, 영랑 색소폰 동호회, 노래교실, 군민자치대학 음악대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강진군은 단위시설의 설치보다 강진읍 노래도시를 주요사업으로 선정하고, 이 틀 안에서 음악창작소 뿐만 아니라 감성음악촌, 음악으로 하나 되는 강진 만들기 등 일련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미래 비전을 마련했다.
최종보고서는 강진군에 입지한 정부의 음악 창작 생태계 조성사업인 음악창작소는 매우 실험적이면서도 성과도 있는 반면, 지역사회에 자리매김 하는 데는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운영인력의 한계로 전문적 경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며, 음악창작을 주된 기능으로 하고 있어 주민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시설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일본 도쿄 고가 마사오 음악박물관
순수 민간 음악박물관…‘보고 듣고 부르는 박물관’기능
일본 도쿄의 고가 마사오 음악박물관은 재단법인이 운영하는 순수 민간 음악박물관으로, 고가 마사오의 유지를 계승해 일본 대중음악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면서, 단순히 방대한 자료 전시에 그치지 않고 ‘보고, 듣고, 부르는 박물관’으로 기능하고 있다.
고가 마사오 음악문화진흥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음악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1층은 느티나무 콘서트홀과 뮤지엄숍, 2층은 대중음악의 전당, 3층은 세계상설전시실, 고가 멜로디 체험실, 기획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지하는 음악정보실과 가라오케스튜디오가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대중가요 음악박물관으로서의 위상에 맞게 일본음악저작권협회(JASRA) 빌딩에 같이 위치하고 있으며, 정부보조금 없이 고가 마사오 저작권료와 재단 건물임대사업 수익이 주된 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
1979년 설립된 고가 마사오 음악문화진흥재단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가 마사오는 생전에 음악문화의 진흥을 위해 공익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사재와 저작권료 등 재산을 제공했다.
최종보고서는 고가 마사오 음악박물관이 음악박물관답게 방대한 자료의 수집 및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을 하고 있다고 보았다. 또,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분류, 간편한 검색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관람객들이 희귀한 자료에도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즉 관람객들이 보는데 만족하지 않고, 즐기고, 탐구하는 시설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았다. 아울러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가수뿐만 아니라 작사자, 작곡가, 싱어송라이터, 편곡자, 연주자에 이르기까지 대중가요에 관계된 공헌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현창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 일본 교토 미소라 히바리 기념관
개인 기리는 특별전시공간 가요사적 자료 전시는 한계
일본의 국민가수 미소라 히바리를 기념하는 시설로 운영주체는 교토의 영화테마파크다.
당초에는 미소라 히바리 기념관을 별도로 교토의 아라시야마에 건립해 운영했으나 운영난으로 자료 일부를 이전 전시하고 있다.
건물은 단층으로 전시실에는 미소라 히바리의 활동 모습을 영화배우와 가수로 구분,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도쿄에는 미소라 히바리 저택을 활용해 별도의 기념관이 운영되고 있다.
독립적 시설이 아니라 영화테마파크 내 영화문화관 건물 안에 위치하고 있어 미소라 히바리만을 접하려는 관람객들의 접근을 제약하는 측면이 있으나, 내부는 비교적 세련되게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또 당초 대규모 전시시설은 폐관하고 자료 일부만 이전 전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일 인물에 대한 컬렉션의 성격은 충분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내렸다.
최종보고서는 영화인이자 국민가수인 미소라 히바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시시설로는 손색이 없으나, 공간의 한계와 영화테마파크의 성격 때문에 미소라 히바리에 관한 가요사적 자료를 충분히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고,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기기도 부재해 아쉬움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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