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농협이 거둔 성적은 2014년 23위, 2015년 21위에 비하면 대약진이다. 삼호농협 역시 2015년 평가에서 12위로 추락한 바 있어 이번 4위 평가는 다소 위안이다. 신북농협 역시 2015년 평가에서 4위였던 것에 비하면 두 단계 약진했다. 하지만 나머지 농협들은 지난해보다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4년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았던 서영암농협은 2015년 평가에서 4위에 이어 2016년 평가에서는 14위로 처졌다. 2014년 종합업적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군서농협도 2015년 평가에서 5위로 밀려난데 이어 2016년 평가에서는 19위로 더 떨어졌다. 이밖에 월출산농협은 7위, 영암낭주농협은 25위, 금정농협은 17위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에서 영암농협과 신북농협 등 2곳만이 ‘우수’농협에 선정되었을 뿐 나머지 지역농협들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농협중앙회의 종합업적평가는 매년 전국 1천131개 농·축협을 20개 그룹으로 나눠 경제사업과 보험사업, 신용사업, 교육지원사업 등 4가지 항목의 성과를 종합해 평가하고 있다. 성장성과 경영관리, 농업인 실익사업을 평가지표로 한다. 따라서 종합평가가 우수한 농·축협은 한 해 동안 내실 있는 경영관리와 조합원 및 농업인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지역농협들이 거둔 저조한 성과는 저금리의 장기화 및 비 이자수익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한데다, 농산물 가격 하락 등 여러 가지 어려운 농촌경제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사상 유례가 없는 쌀값 하락은 영암지역농협 모두 경영에 큰 애로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애로요인들은 비단 영암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지역농협이 똑같이 처한 어려움인 점에서 변명의 여지는 별로 없다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지역농협들의 초라한 성적표는 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결과는 그냥 넘길 일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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