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해수소통 생태복원 적극 고려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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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해수소통 생태복원 적극 고려하길

영산강 관련 환경단체, 사회단체, 수산인 단체 등으로 구성된 '영산강 생태복원을 위한 광주·전남 시민단체협의회'가 최근 삼호읍 영산강 하구언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해수소통으로 영산강 생태를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전남기후환경네트워크, 민물장어양식수산업협동조합, 영산강살리기협회, 영암군사회단체협의회, 영암애향회, 목포수협, 신안수협, (사)실뱀장어체포어민전국연합회 등이 대거 참여했다. 영산강 하구에 해수를 소통시켜야 한다는 이들의 요구는 그동안 시민·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그 필요성이 제기되어왔고, 관계 기관도 적극적인 검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 했다. 관계 당국도 이제 주저하지 말고 해수소통을 통한 영산강 하구의 생태복원을 고려할 때가 됐다 할 것이다.
'호남의 젖줄' 영산강은 1981년 하굿둑 준공 이후 수질이 지속적으로 나빠져 4대강 중 최하위 수준으로 전락했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에도 불구하고 수질은 최악이다. 뿐만 아니라 어족자원과 갯벌, 습지면적의 감소 등 생태적 환경적 가치 훼손도 심각한 상황이다. 시민단체협의회는 이런 상태에서 영산강 하구의 해수를 유통하면 기수(汽水,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염분이 적은 물) 구역이 형성되어 기수성 어종과 해수성 어종이 증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남대 전승수 교수도 영산강 하굿둑 갑문 개조를 통해 24시간 상시로 저층의 해수를 유통시키면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구역 형성으로 생물다양성 확보와 수질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갑문을 1∼3개 운영하면 하굿둑 상류 12㎞까지는 염수피해가 거의 없어 농업용수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감대가 확산되어가는 만큼 이제는 결단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시화호가 해수유통으로 수질이 개선된 사례가 있다. 해외에서는 네덜란드와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갯벌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수소통을 통해 영산강의 생태계를 과거처럼 복원해낸다면 순천만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영산강 생태복원이 이뤄지면 과거처럼 영산강 주변에는 메기와 뱀장어, 숭어, 짱뚱어, 낙지 등 어족자원 풍성해지고 순천만 갈대밭보다 몇 배 큰 생태관광자원이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엄청난 관광효과와 이에 따른 국가 경제의 활성화 효과를 보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관계당국에서도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제 해수소통을 통한 영산강 하구 생태복원을 적극 고려하길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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