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물다 가지만
이맘때 쯤이면 느끼는 이 설레임!
통나무처럼 무심하던 고목에 파르라니 잎이 돋아나고
폐 깊숙이 들어 마신 이 공기는 어떤 조합인지
분석하지 않아도 좋을
까치발로 찔레꽃 순을 까먹으며
동네 어귀에 가득 피어있는 아카시아
향기에 취해 연신 코를 벌름대며
무한한 꿈을 꾸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았던 그 시절!
그때도 이맘때쯤 이였지
친구들과 앉아 서로의 이야기에 심취하여
친구의 꿈을 격려해주며 할 수 있다를 외치던
상기된 얼굴의 그때 그 소녀들은
나이 오십을 바라보며 나처럼 늙어가고 있겠지
짙은 초록보다도
그 연둣빛 잎들과 향내가 훨씬 유혹적이엇던 그 시절의 추억이
지금도 나에게 흥분과 떨림을 느끼게 해주어
난 아직도 꿈을 꾸며 그 유혹을 즐기고 있다
정윤희
영암문인협회 회원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