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氣’가 넘치는 영암
검색 입력폼
 
오피니언

청소년들의 ‘氣’가 넘치는 영암

2013년부터 단계별로 실시되어 2016년 전면적인 도입이 이루어진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시험을 없애고 학생들이 기존의 교과수업과 체험활동으로 나누어 수업을 하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 정책이다. 오전에는 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기술·가정, 체육, 도덕 등 교과수업이 이루어지고, 오후에는 진로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 예술·체육활동, 동아리 활동, 토론,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등 전 과정에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롭게 시작되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자유학기제를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2018년부터는 중학교 '중간·기말고사'를 순차적으로 폐지하려는 공약을 발표하였다. 이는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고 경쟁을 부추기는 교과목 시험위주의 교육을 지양하고 시험 중심이 아닌 창의적인 체험 위주의 자유학기제 등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공약이다. 이러한 교육정책에 대해 전문가들의 기대와 우려가 혼재하긴 하지만 앞으로 충분한 검토와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청소년의 꿈과 개성 발휘를 지원하기 위한 더 좋은 정책으로 다듬어지리라 믿는다.
자유학기제와 연속성을 갖는 이번 정부의 교육정책도 청소년들의 성장을 위해 진로·창의체험활동 등이 중요시 되고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활동이 주로 학교 밖에서 많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 입장에서는 학교를 벗어나 진로·인성·스포츠·전통·문화·역사체험·수련활동 등의 다양한 직접 경험을 하기 위해 사는 지역과 멀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고 교육적인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장소와 질 좋은 프로그램을 찾게 마련이다.
이러한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영암은 자연과 역사·전통·첨단스포츠가 어우러지는 곳으로서 청소년 체험활동 교육의 최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의 패러다임이 교과 중시에서 인성·창의·체험 등의 참여활동 위주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우리도 새 정부의 청소년교육정책과 발맞춰 ‘청소년문화그린존’으로서 우리 지역을 널리 홍보하고 유치할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 氣의 고장 영암에 청소년들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모아지는 그림은 상상만 해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미국의 러시모어 마운틴에는 미국의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토마스 재퍼슨, 루즈벨트, 에이브러험 링컨 등을 10년 이상의 작업으로 조각을 한 큰바위얼굴이 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바라보며 원대한 꿈을 꾸고 자신이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다시한번 다짐하고 가는 관광명소이다. 우리에게도 같은 이름을 가진 영암 월출산의 큰바위얼굴이 있다. 박철 작가의 큰바위얼굴 사진을 자료로 하여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인 큰바위얼굴을 보여주며 꿈·진로·성취 등의 스토리를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면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실패한 사업이라고 안타까워하는 F1국제자동차경주장도 애물단지가 아닌 보물단지로 만들 수 있다. 학생들은 최첨단 머신과 그 머신을 부리는 세계적인 레이서들의 성공 스토리를 듣고 5.6km의 정규서킷을 버스로 투어하며 길에 갈짓자로 찍힌 스키드 마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직접 체험하는 카트의 짜릿함을 두고두고 이야기 한다.
2,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구림마을에 가면 F1에서 한껏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왕인박사, 도선국사, 한호를 만나고 우리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배우며 자부심을 갖는다. 가는 길에는 목포 신항을 들러 세월호를 추모하고 안전교육의 장으로 삼았으면 하지만 자칫 세월호가 관광 상품화 되는 우를 범하면 안되기에 이 문제는 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우리 영암에는 이밖에도 아름답고 교육적인 장소들이 많다. 체험활동장으로서 우리 지역의 우수성을 더욱 알려 다른 지역의 청소년들이 많이 찾아와 체험하고, 느끼고, 배움을 얻고 돌아가는 영암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변에 산재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거기에 맞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청소년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양질의 꺼리를 만드는데 지역민들이 더 큰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해 본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