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에서 기업유치를 시작한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전남도에서 최초로 기업유치 시책을 추진한 것은 2002년도에 고 박태영 전라남도지사가 취임하면서부터다. 당시 박태영 지사는 취임하자마자 기업유치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도정의 모든 역량을 기업유치에 쏟아 부었다. 당시 공무원들은 기업에 대해 규제와 통제에만 익숙해 있었지 기업을 상대로한 투자유치는 개념도 정립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초창기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채 기구를 만들고 인력을 배치하고 막연하게 우리 지역이 기업하기 좋은 지역이니 투자를 해 달라는 기계적인 홍보만 함으로서 인력과 예산,시간을 허비했던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렇지만 당시 기업유치의 불모지였던 전남지역에 기업유치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박태영 지사의 선택은 잘 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기업유치 전담기구가 없는 곳이 없고 기업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지역에 기업이 들어오면 우선 일자리가 늘어나게 된다. 기업에서 직접 고용하는 인력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에 원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동반 입주하여 일자리를 늘리게 되고 일자리가 늘어나면 인구가 늘어나게 된다. 늘어난 인구는 지역의 구매력을 촉진하여 시장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경기가 살아나게 되고 이는 지역민들의 소득향상으로 이어진다. 또한 인구가 늘어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교육 문화서비스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늘어나게 되고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공서비스 질이 높아지면서 지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치단체의 기업유치 활동을 보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도 구체적인 전략이 없이 막연하게 우리지역이 기업하기 좋은 지역이니 우리지역에 투자를 해 달라는 관행적인 홍보위주의 유치활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업이 투자지역을 선택하는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첫째는,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접근성이 좋아야 하고, 둘째는, 원자재와 완제품 유통이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셋째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확보가 용이해야 한다.
정부에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기업들의 수도권 집중을 규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으로 몰리는 이유는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되어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전국 어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이 갖추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도권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지역의 자연, 인문, 사회 환경이 어떠한 기업들이 활동하기 좋은 지역인가를 수요자 입장에서 파악하여 기업유치 전략업종을 선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나서 장점은 부각시키고 부족한점은 보완하여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다음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유치활동을 하여야 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2004년도 전라남도는 조선산업을 전략업종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였다. 조선산업의 특성은 대부분 야외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업종으로 선박블럭 생산에 필요한 넒은 부지와 숙달된 용접기능공, 그리고 야외작업이 용이한 온화한 기후가 필요한 산업이다. 전남도는 대불산업단지의 풍부한 산업용지, 전남도의 온화한 기후등을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부족한 용접기능공은 목포기능대학교에 용접학과를 신설하여 기능공을 대량으로 양성하겠다는 기업유치 계획서를 만들어 조선업체를 대상으로 전략적 유치활동을 전개한 결과 많은 성과를 거둔바 있다.
영암지역에 조성한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가 단지조성이 지연되고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기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기업의 희망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전략적으로 고민하여 기업입주가 활성화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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