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이 노래는 대한민국의 민중가요로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중 희생된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하여 1981년 작곡되었다. 가사의 원작은 백기완씨가 쓴 시 '묏비나리'이며, 소설가 황석영씨가 개작했다. 작곡은 mbc 대학가요제에서 '영랑과 강진'이란 노래로 은상을 받았던 당시 전남대학교 학생 김종률이 했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5·18기념식에서 제창됐던 이 노래는 이명박 정권 2년차인 2009년 국론분열 우려를 이유로 제창이 금지됐다. 당시 보훈처장이 '님'이 김일성이고 '새날'은 북한 주도로 적화통일되는 날이라는 일부 극우보수논객의 주장을 여론으로 수용한 결과였다. 작사가 황석영씨의 방북 이력과 이 노래가 북한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으로 쓰인 점 등이 배경이 됐다.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작곡가 김종률씨는 "노래를 만들고 10년 후 황석영씨가 북한에 갔고 윤희상씨가 제 곡을 허락 없이 북한 영화에 차용했던 모양"이라며 "북한에서 마음대로 노래를 사용한 것을 놓고 북한 찬양곡이라고 하면 '아리랑', '우리의 소원'도 종북 노래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곡을 직접 작곡한 사람으로서 '님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노래이자 5·18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래"라고 강조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이 박제된 예술로 그치지 않고 살아 있는 생활 속 예술로 자리잡도록 여러 장르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얘기도 함께 실려 있었다. 실제 이 노래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응원가로 널리 불렸다. 붉은악마에서 발매한 2002년 월드컵 공식 응원가 CD에 이 곡이 수록되어 있다. 그동안 해외 각국에도 소개되고 있는 한편, 대한민국에 파견되었다가 귀국한 노동자들을 통해서도 해외에 유포되어 홍콩, 중국,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각국에서 현지어로 번안되어 불리고 있다.
이 노래를 클래식 교향곡으로 바꾸고 뮤지컬로도 만들어 전 세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혁명을 주제로 한 '레미제라블'과 같은 뮤지컬로 만들어진 <님을 위한 행진곡>을 엘에이에서도 관람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37년 전 광주에서 일어났던 일이 눈에 선하다. 노래를 두고 있어왔던 갈등이 사라지게 되어 다행이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새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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