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대국, 7번째 20-50클럽 국가의 성과를 이룩한 급속한 양적 고도성장에 취해서 그런지 필자의 느낌이 그런지, 이제는 세계가 우리를 배우고 있는데 우리는 다른 세계를 애써 배울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는, 세계를 배우는 절실함이 많이 감퇴된 것 같다. 특히 세계와 경쟁하는 지방화시대, 지방의 각 자치단체가 자기 개성을 지키면서 남 다른 지역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앞서가는 세계의 자치단체를 배우고 벤치마킹하는 열정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 된다.
어려운 여건과 환경을 극복하고 지역의 비교우위 경쟁력을 찾아 이를 발전의 계기로 승화시킨 지역발전 사례, 즉 작은 새로운 아이디어 하나가 지역주민과 지역에 큰 결실로 다가오는 사례들은 열악한 우리 지역발전에 필요한 훌륭한 교과서이자 지침서이다
#사례1 일본 이와테현의 구즈마키마치 지구의 고로케 마을에는 성황리에 운영되는 '물레방아 소바집'이 있다. 마을의 물레방아를 이용하여 지역 토산물인 소바를 만들고, 마을 어머니들 사이에 대대로 이어 내려온 소바면 뽑는 기술을 이용해 면을 뽑아 음식을 제공하는 전통 산골마을 식당이다. 이 마을 어머니들은 100여년 전부터 대대로 손으로 소바면을 뽑는 기술을 친족으로부터 전수받아 왔으며, 그들의 면 뽑는 기술은 백화점에 초대되어 시범을 보일 정도로 유명했으나, 상품화되지 못하고 사장되어 있었다. 이를 아쉽게 여긴 이곳 지자체 직원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을 생산 농산물인 소바와 소바 뽑는 기술을 활용하여 지역을 활성화할 방법을 연구했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고로케 어머니를 발족하고 직원으로 일할 어머니를 모았으며, 낡은 민가를 개조하여 점포을 만들어 소바집을 오픈할 수 있었다. 지역내 묻혀진 자원과 기술을 상용화하여 산골마을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사례2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시킨 스페인의 빌바오시. 철강산업 도시였던 빌바오가 문화관광도시로 변모할 수 있었던 것은 도심재생사업의 결과이다. 도시재생사업의 리딩프로젝트는 건축비는 물론 25년간 운영비를 제공하는 조건의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였다. 정치권과 대다수 시민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빌바오시 당국이 정치적 이해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도시장래를 생각하며 소신과 용기를 갖고 추진했다. 그 결과 1997년 준공이후 구겐하임 미술관은 연간 13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관광의 명소가 됐다.
#사례3 1991년 가을 강풍을 동반한 태풍으로 일본의 최대 사과 주산지인 아오모리현의 사과 90% 이상이 떨어졌다. 대부분의 과수농민은 넋을 잃고 실의에 빠졌지만, 이때 결코 절망하지 않고 남들과 전혀 다른 역발상으로 재기를 노리는 한 젊은 농부가 있었다. 강풍에 떨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10%의 사과를 잘 키워서 떨어지지 않는 '합격사과'라는 이름으로 수험생들에게 팔아 보기로 했다. 이 엉뚱한 시도는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일반사과 가격의 몇배 이상 비싼데도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다. 이곳 농민들은 태풍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고 더 많은 수익을 거두게 됐다.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세계화 지방화 시대다. 현재의 어려운 지역여건을 극복하고 조금이라도 지역경제에, 지역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법은 무엇일까? 지역발전의 새 패러다임은 지역의 적극적이고 독자적인 창의성과 노력,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독특한 아이디어와 자산을 필요로 한다. 반짝이는 작은 아이디어가 개인은 물론 지역과 나라를 먹여 살리는 시대가 됐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발전이 뒤진 우리 고장의 경우 지역 발전을 이끌 좋은 아이디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세계는 넓고 배울 것도 많다. 지구촌이라 불릴 정도로 세계는 좁아졌지만 현장에는 아직도 숨겨진 진주같은 발전 잠재 사례들이 숨어 있다. 이를 찾아 우리 만의 것으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일구어내는 노력을 경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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