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였다. 세계3대 동계전투중 하나인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미국 1해병사단이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에서 중공군 12만명에 포위되어 많은 희생을 치르고 퇴각하여, 흥남에서 '흥남 철수'로 피난민과 함께 남쪽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한 역사적으로 가장 치열한 후퇴 작전이었다. 이것은 단순히 전사상 가장 성공한 철수전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인류애를 발한 최고의 숭고한 전투였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한반도는 38선을 경계로 분단이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 전쟁에 부담을 느낀 유엔군과 공산군은 비밀리 접촉을 거쳐 1951년 7월 10일 첫 정전회담을 가진 후 1953년 7월 27일 유엔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및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은 '7·27 정전협정'을 체결하였다. 정전협정으로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설치되었고 현재까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유지되고 있다.
보통의 경우, 정전협정이 이루어진 후에는 평화협정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것이 국제관례이나, 정전협정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한국을 제외시키고, 국제연합군 사령관인 미국인과 협정하였으므로 미국과 체결을 하겠다는 북한의 주장으로 인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대체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남한의 정전협정 제외는 전후 남한의 정전협정-평화협정의 당사자 문제를 계속 야기해 결과적으로 남한에불이익을 초래하고 있다. 남한의 참여 없는 한반도 안정과 평화구축은 불가능하다는 점과 상호부인과 배제가 아닌 상호인정과 공존으로부터 상호 이익이 가능하다는 점을 북한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통일을 지향하는 가운데 북핵을 비롯한 구조적 요인을 제거한 적극적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우리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통일은 해봐야 손해라는 잘못된 시각이나 그동안도 떨어져 잘 살았으니 해서 뭐하냐는 이기적인 생각은 어쩌면 평화통일로 가는 길의 가장 큰 장애물일지도 모른다. 다가오는 7·27 정전협정 및 UN군 참전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국군과 UN군을 추모하고 평화통일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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