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행정과 언론의 관계를 살펴보면 과거에는 행정기관이 행정시책 홍보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나 민선자치시대를 맞아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마다 홍보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조직의 최고 엘리트 직원을 배치하는 등 홍보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행정기관의 언론대응은 지나치게 소극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언론인은 멀리도 가까이도 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가급적 언론과의 접촉을 회피하고 비판적인 보도만 나오지 않도록 방어 하고 자치단체장의 치적 홍보에만 주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수동적인 언론 대응방식에서 벗어나 언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향적인 언론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행정기관에서 추진하는 여러 가지 시책이 아무런 문제점 없이 완벽하게 추진되면 좋은 일이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기는 어렵다. 시책의 입안과정에서 현지실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고 이해관계가 서로 상충되는 이익집단들의 반발도 나올 수 있는가 하면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여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으로 지역언론을 시책수립 과정에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지역언론을 무조건 기피하고 거리를 두려고 할 것이 아니라 지역언론을 통해 새로운 시책을 검증해 보자는 것이다. 지역언론인은 지역사회 구석구석 다양한 계층의 여론을 파악하고 있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현안을 진단하는 안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책을 입안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의견을 사전에 들어보고 필요하다면 그 내용을 지역언론을 통해 주민들에게 미리 알려 반응을 살펴 시책에 반영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에도 유연하게 대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보도에 지나치게 반응하기 보다는 언론이 지적한 내용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해보아야 한다. 시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행정기관에서 보는 시각과 지역사회의 여론을 대변하는 언론의 시각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언론의 지적을 수용할 줄 아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반면에 언론이 잘못된 지적을 하였다면 당당하게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정정하도록 하여야 한다. 지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행정이나 언론 모두의 책임이다. 언론을 이길 수 없다는 패배적인 사고는 잘못된 보도를 조장하게 되고 이는 지역민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시책을 추진하는 최고 책임자들부터 언론에 대한 전향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비판적인 보도가 미칠 정치적 파장만을 생각하고 이를 은폐하는데 급급하고 부하 직원들을 질책만 한다면 결코 바람직스러운 일은 아니다.
지역언론도 그 역할에 대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 혹여라도 독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큰 잘못이 없는 시책을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과장하여 비판적인 보도를 한다면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지역언론이 어용화 되는 것 또한 경계를 해야 할 일이다. 지역언론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비판과 격려로 지역발전을 선도해 나가야지 행정기관의 기관지 역할을 하는 영혼이 없는 보도는 하지 않아야 한다.
지역언론은 정의롭고 용감해야 한다. 정의롭고 용감한 지역언론은 밝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촉매역할을 한다. 지역언론이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역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독자들의 응원과 격려가 있어야 한다. 반면에 지역언론이 오만해지면 독자들은 따끔한 질책을 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이 창간 10돌을 맞이 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영암군민신문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면 험난한 길을 묵묵히 정론직필의 정도를 걸어왔다고 본다. 앞으로도 행정기관과 영암군민신문이 함께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잘 풀어 나감으로서 지역사회가 더욱 밝고 건강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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