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듯이 천황사지구 관광개발은 민선 4,5기 '3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였다. 그만큼 비중 있는 사업구상이었다. 3대 프로젝트 가운데 실현된 사업은 월출산 氣찬랜드다.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영암군의 대표 관광지로 평가받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다. 케이블카는 사실상 불가능한 사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천황사지구 관광사업만 남는데, 산수뮤지컬과 바둑테마파크가 백지화된데 이어 최근 드론파크까지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는 등 장기표류중이다.
영암읍 개신리 261-1 일대의 천황사지구는 15만여평에 이르는 면적이 이미 관광지로 지정되어 있다. '호남의 소금강'으로 일컫는 국립공원 월출산의 진면목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등 천혜의 입지여건까지 갖고 있다. 이런 곳이 수년째 개발방향을 못 찾고 표류하는 까닭은 다른 데 있는 것 같지 않다. 멀리는 산수뮤지컬사업이나 바둑테마파크사업, 그리고 가까이는 드론테마파크사업에서 확인되듯이 단체장이 외부에서 얻은 아이디어 수준의 사업을 앞뒤 따지지 않고 밀어붙인 결과인 것이다.
올해는 국립공원제도가 도입된 지 50주년이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설립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공단은 때맞춰 '국립공원의 자원 가치와 지역 진흥의 새 길 찾기'에 나섰다. 그 취지는 종전처럼 소극적 보존이 아니라 적극적 활용에 있다. 천황사지구는 더 이상 아껴놓은 관광지에 머물러서는 안 될 일이다. 더구나 내년이면 우리나라 20번째 국립공원인 월출산국립공원이 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을 맞는다. 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라도 천황사지구 관광개발을 위한 올바른 방향 찾기에 지금 나서야 한다. 전문가들을 총동원한 공론화 작업이나 이를 전제로 한 주민여론조사, 투자자 공모 등도 좋은 방법이다.
천황사지구 관광개발은 속된 표현으로 영암군이 국립공원 월출산으로 먹고사는 고장이 되는 계기여야 한다. 단체장이 앞뒤 안 가리고 밀어붙여서는 안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더 늦기 전에 영암의 미래 100년을 담보할 개발방향을 찾아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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