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한반도 위기와 안보불감증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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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되는 한반도 위기와 안보불감증 실태

합동참모본부가 지난달 29일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57분경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불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빠른 시간 안에 국민에게 발표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공식 명칭을 부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는 생각은 하지만 ‘불상 발사체’라는 모호한 표현을 쓴 것은 못내 아쉬웠다. 얼마 후 국민들은 뉴스를 통해 비행거리 2,700km에 최대고도 약 550여km에 달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에 떨어졌음을 알게 되었다. 미사일을 미사일이라고 말하지 못할 이유라도 있었을까?
이런 군 당국의 아쉬움은 오늘만이 아니었다.
북한이 올해만 해도 14회에 걸쳐 각종 미사일을 발사해 왔기 때문에 긴장감이 무뎌지기도 했겠지만 이틀전인 26일에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250여km를 비행한 단거리 발사체 3발에 대해 미국과 일본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보인다고 발표했고, 청와대는 발사 당일 오전에 300mm 방사포로 추정해서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국방부의 답변은 혼선을 빚었고, 이 또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현재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통한 벼랑끝 외교전술로 한반도는 동아시아의 화약고처럼 묘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2017년 8월 29일 오후 1시 기준으로 A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살펴봤다.
심각한 안보위기에도 불구하고 싱글녀를 대상으로 한 인기검색어는 ▲워너원(12.7% 가수),▲이불 밖은 위험해(11.4% 예능), ▲왕좌의 게임 시즌8(11.1% 외국드라마), ▲청년경찰 관객수 (10.6% 영화), ▲mbc 파업(10.0%), ▲릴리안 환불 종류(9.9% 생리대 관련뉴스), ▲2017년 추석 기차표 (8.8%), ▲학교 2017 (8.6% 드라마), ▲배틀그라운드 사양 (8.6% PC게임), ▲에뛰드하우스 (8.3% 화장품관련)가 차지했다.
직장인의 인기검색어는 ▲중앙일보(32.2%), ▲신한공인인증센터(9.4%), ▲마카오 날씨(9.2%), ▲공무원 정년연장(8.4%), ▲최규순 (8.0% 야구 심판), ▲갤럭시탭 a6 10(17.5%), ▲코레일 예매(7.4%), ▲북한 미사일 발사(7.1%), ▲메이웨더(5.5% 권투선수), ▲vlookup 함수 (5.3% 엑셀 프로그램)로 나타났다.
또 주부를 대상으로 한 인기검색어는 ▲생년월일 운세(13.9%), ▲아이폰 비활성화 푸는 법(11.2%), ▲초등학생 폴더폰(11.2%),
▲ABI검사(11.2% 동맥경화도 검사), ▲한국당 바른정당(11.2%), ▲릴리안 생리대 환불(9.1%), ▲미르공방(8.4%), ▲장산범(8.4% 영화), ▲폭스바겐 티구안 2018(7.9% 자동차), ▲코레일(추석 연휴 관련)이 뒤를 이었다.
한편 대학생 인기검색어는 ▲롤 인벤 (40.8% 게임), ▲유튜브(10.5%), ▲한게임(8.6%게임), ▲트위치tv(8.2% 연예 프로그램), ▲던전 앤 파이터(6.7% 게임), ▲메이웨더 맥그리거(6.0%), ▲인터넷 익스플로러 10 다운로드(5.2%), ▲배틀그라운드(4.7%), ▲한국철도공사(4.7%), ▲롤 오른(게임)으로 조사되면서 컴퓨터를 사용한 국민들의 성향을 볼 수 있었다. 대학 입시와 게임에 관심 많은 청소년은 논외로 하더라도 우리나라 성인 남녀가 보여준 검색어 순위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북한 미사일 발사 후 8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싱글여성의 경우 안보에 관한 검색요소는 없었고, 가수, 예능, 영화, 드라마, 추석 연휴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나마 본인들과 직접 연관이 있는 생리대 관련 사회 뉴스와 mbc 파업이라는 사회문제에 조금 눈길을 줬을 뿐이다. 주부의 인기검색어 또한 싱글녀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건강과 자녀, 외제승용차에 눈길을 보낸 것이 싱글녀와는 대조를 이뤘다. 대학생들의 경우는 사회인식에 대한 정도가 심각했다. 관심사항의 50%가 게임이었고, 나머지도 연예 및 휴가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치, 사회와는 완전히 담을 쌓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직장인 인기 검색어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가 8위를 기록하면서 그나마 위안을 삼을만했다.
아무리 살림살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국가안보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 처참하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현재 북한이 정상적인 군사력으로는 우리 군(軍)과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미사일과 특수전부대를 집중 육성하면서 군사력의 균형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통한 무력시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외교적으로 많은 불이익을 당할 공산이 크다. 당장 우리 국민이 팔 걷어붙이고 나선다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다. 이 위기 상황의 주체가 북한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가의 안보 위기를 맞아 개개인 내 고장, 내 가정의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위기 상황에 대한 대책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보 대위기의 시대! 안보의식의 강화와 생존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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