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데드크로스 발생한 영암군이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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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데드크로스 발생한 영암군이 할 일

영암 인구에 사상 처음으로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가 결국 출생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인구감소가 심각한 상황에서 발생한 데드크로스는 전국적으로 영암의 인구문제 또한 더 방치해선 안 되는 상태가 되었음을 뜻한다. 애먼 공직자들의 주소 옮기기 등 단순한 인구 늘리기 시책 수준이 아니라, 제도적이고 정책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본보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특단의 대안 마련을 제안한 이유다.
데드크로스란 주식시장에서 주가의 단기이동평균선이 중장기이동평균선을 아래로 뚫는 현상을 말한다. 단기이동평균선이 중장기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것을 뜻하는 골든크로스(Golden Cross)와는 정반대 개념이다. 인구문제에서 쓰일 때에는 일정 지역에서 사망자 숫자가 출생한 아기의 숫자를 넘어서는 현상을 뜻한다. 인구의 자연감소가 그야말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오는 2028년쯤 현실이 될 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남 인구에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는 등 농어촌을 중심으로 이미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영암군의 경우 그간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를 훨씬 능가했으나, 올 들어 지난 7월 말 현재 출생 256명에 사망 317명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크게 앞지르며 데드크로스가 현실이 됐다. 삼호읍과 영암읍을 뺀 9개 읍면은 진즉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영암읍은 가장 최근인 2016년 말 출생 66명에 사망 75명으로 역전됐다. 삼호읍을 뺀 영암 관내 10개 읍면 모두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지역으로 전락한 것이다.
특히 삼호읍도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인구유입이 주춤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이번에 영암군 전체 인구에 데드크로스가 생긴 것도 다름 아닌 삼호읍의 출생·사망 비율이 다른 10개 읍면의 높은 자연감소율을 상쇄하기엔 점점 역부족이어서 발생한 현상이다. 더구나 영암 인구의 데드크로스는 지방소멸을 더욱 부추기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수수방관할 수 없는 일이다.
당장 상급기관인 전남도가 인구 감소의 사회경제적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컨트롤타워인 '인구정책팀'을 신설해 8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만큼 영암군도 이에 대응한 제도적 정책적 대안 마련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 영암군이 가진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최대한 살려 지속가능한 영암을 만들기 위한 대책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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