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훈격만 높아진 영암 김창조 전국국악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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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시상훈격만 높아진 영암 김창조 전국국악대전

제6회 영암 김창조 전국국악대전이 폐막했다. 가야금과 현악(거문고, 아쟁, 해금), 관악(피리, 대금), 가야금병창 등 4개 경연종목에 초·중등부, 고등부, 신인부, 일반부 등으로 나눠 전국의 신진 국악인과 재능 꿈나무 등 27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룬 가운데 기량을 겨뤘다. 그 결과 최고 영예인 문화체육부장관상(일반부 종합대상)에는 가야금부문 박정은씨, 교육부장관상(학생부 종합대상)에는 관악부문 김건(국립국악고)군이 각각 차지했다. 또 일반부 대상인 전남도지사상에는 가야금병창부문의 강세희씨 등 4명, 학생부 대상인 전남도교육감상에는 가야금부문의 김지연(국립전통예술고)학생 등 6명, 영암군수상에는 신인부 가야금부문 대상 김진씨 등 6명, 영암군의회의장상에는 초·중등부 가야금병창부문 우수상 김효원씨 등 12명이 차지하는 등 모두 50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그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수상의 영예를 얻은 이들에게 축하를, 그렇지 못한 참가자들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올해로 6회째 열린 김창조 국악대전은 시상훈격이 크게 격상됐다. 최고상이 전라남도지사상에 그쳤던 지난 대회에 비해 일반부 종합대상에는 문화체육부장관상, 학생부 종합대상에는 교육부장관상이 주어진 것이다. 또 시상 부문도 늘려 전국의 유망한 국악인재들의 참가가 크게 늘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 대회 면면을 살펴보면 시상훈격이 크게 높아진 대회 같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시상훈격이 높아진 만큼 개회식이나 시상식이 열린 폐회식에 문화체육부나 교육부 장관 중 어느 한사람 정도는 참석했어야 옳다. 장관이 올 수 없었다면 차관이라도 참석하게 만들었어야 맞다. 다시 말해 올해 대회는 시상훈격만 높아졌을 뿐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동네잔치’수준에서 못 벗어난 것이다. 군수나 영암교육장에게 대회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가야금산조의 본향인 영암군에서, 그것도 대한민국 최초 음악기념관에서 열리는 국악대전이 더 이상 동네잔치여선 안 되기 때문이다.
김창조 국악대전은 가야금산조의 본향에서 열리는 명실상부 전국 최고 대회가 되어야 마땅하다. 이를 위해서는 최고상을 하루빨리 대통령상으로 높여야 한다. 이릴 위해서는 가야금산조 각 계파를 아우르는 일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악성으로 추앙받는 김창조 선생을 기리는 국악대전에 계파를 나누는 일 자체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는 화합의 제전이 되어야 한다. 높아진 시상훈격 만큼이나 대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을 지금부터 서두르기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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