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민설명회에서 사업 설계를 맡은 회사 관계자는 연로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전문용어를 섞어가며 타당성을 설명했다. 당연히 주민들 태반은 '웅얼거리는 소리'에 불과했다.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들의 전형적인 '형식 맞추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대명에너지 측은 태양광발전으로 인한 온도상승으로 인한 영향, 전자파로 인한 영향, 빛 반사로 인한 영향 등에 대해 이미 알려진 근거자료를 그대로 제시하며 피해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심지어는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된 6년 후 영암에는 연간 136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190억원의 직·간접적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한 주민이 근거를 대라며 항의하자 회사 측은 "과장됐다"며 사과하기까지 했다.
주민들은 대명에너지 측이 과거 풍력발전을 추진하면서 약속했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대부분 외면하고 지키지 않았으면서 또 다시 태양광발전을 추진하면서 같은 약속을 제시한데 대해서도 분노와 반감도 숨기지 않았다. 주민들로서는 이미 신뢰를 잃은 기업이 다시 지역 상생 운운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더구나 이런 회사가 태양광발전으로 인해 주민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거듭 강변하고 있으니 주민들을 우롱하는 일이나 진배없다.
대명에너지가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태양광발전으로 인한 주민피해를 철저히 조사하고 낱낱이 공개하되 피해에 대해서는 누락되는 주민이 없이 보상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또 영암군민의 재산인 활성산 훼손과 전력생산이라는 두 가치를 비교해 훼손을 최소화할 대안도 내놓아야 한다. 무엇보다 태양광발전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기금 몇 푼 내놓고 지역 내 목소리 큰 이들만 설득하면 된다는 식의 사업 추진 방식이라면 이번에는 엄청난 역풍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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