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보니
참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말을 새삼 되새겨 본다
더 노력하고 더 연습하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를 한심스러워 하다가
또 어떤 날은 웃음이 나온다 어이없어서
어머님이 참기름을 주시며
참기름 병에 신문지를 돌돌 말아 고무줄로 끼워 주셨다
참깨를 심고 물을 주고 수확하여
참깨를 말려 두들겨 깨를 털어내는 것까지
해보니 얼마나 힘든 과정이 있던지
한 방울도 귀해서 어머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들이 없음을
농산물 하나하나 귀하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조상님들의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음을
부모가 되고 나서도
자식이 커가는 과정 하나하나에
인내와 사랑을 다시 배우며 또 어른이 되어가는 나
난 아직도 귀하고 소중한 걸
느끼고 배우고
커가는 중이다
정윤희
영암문인협회 회원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