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동안 박 의원이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부터 재판이 진행된 지금까지, 하루빨리 모든 진실이 밝혀져 도백을 역임한 경륜으로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을 학수고대했다. 또 그동안 재판이 수차례 연기된 가운데, "재판과정에서 공천헌금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규명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측근들의 설명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 결과는 우리의 '염원'과 '기대'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대법원 판결에 또다시 기대를 걸기에는 그 충격이 너무 크고, 그동안의 아전인수격 전망으로 인한 신뢰감 상실의 상흔이 너무 크다.
지난해 총선 이후 영암은 도대체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는지조차 모를 지경이었다. 박 의원의 이런 입지는 이번 항소심 판결로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더욱 큰 문제는 박 의원의 이런 처지가 내년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민의당 영암지역위원회는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를지를 놓고 공황상태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의원이 대법원 판결 때까지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겠으나, 이는 오산이다. 항소심 판결로 민심은 이미 변했다. 더구나 내년 초 선거운동이 한창일 때 기대와 다른 대법원 판결이라도 나오면 그 파장은 수습이 어렵다. 내년 지방선거가 정당대결, 인물대결, 정책대결이 되려면 누구보다 박 의원이 변한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항소심 판결이 있자마자 박 의원이 소속된 국민의당은 물론이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자들이 뛰기 시작했다. 지방선거를 위한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에 대한 평가도 시작됐다. 여기서 머뭇거리면 영암군민들에게 또 다른 불행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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