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바둑기념관 '지킴이' 이영욱·이주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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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바둑기념관 '지킴이' 이영욱·이주희씨

“바둑황제 조훈현 기념관 안내 맡아 자부심 느껴요”

“한국 바둑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바둑황제로 불리는 조훈현 국수의 위상에 손색이 없는 시설물인 것 같아요. 워낙 소장품이 많고, 시설도 잘 꾸며져 있어서 찾는 분들도 매우 만족해하는 모습이에요.”
지난 11월 10일 개관식을 가진 조훈현 바둑기념관의 관리 및 안내를 맡은 이영욱(26)씨와 이주희(26)씨는 “개관과 함께 평일이면 하루 평균 20∼30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고, 주말과 휴일에는 더 많은 관람객들이 관심을 갖고 찾고 있다”면서, “한국 바둑의 역사를 새로 쓴 조훈현 바둑기념관을 지키고 안내하는 역할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둘 다 조훈현 바둑기념관 개관과 함께 기간제근로자로 채용되어 근무를 시작했다. 특히 이영욱씨는 서울이 고향으로 세한대 생활체육학과를 오는 2월 졸업할 예정이다. 바둑을 전공해 한국기원 공인 아마 3단이기도 하다.
신안군의 이세돌 기념관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는 이영욱씨는 “신안의 경우 이세돌 기념관이 넓기는 하지만 전시품이 적어 썰렁한 느낌”이라면서, “이에 비해 조훈현 바둑기념관은 공간은 좁지만 조훈현 국수의 경력만큼이나 많은 소장품과 각종 기록이 있고, 한국 바둑계에 미친 영향 등이 지대해 볼거리가 많은 기념관”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바둑을 전공해 바둑에 대해 묻는 관람객들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줄 수 있어 좋다는 이영욱씨는 “바둑은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평생 즐길 수 있는 좋은 취미생활”이라며, “진즉 건립되었어야할 조훈현 바둑기념관이 이제라도 문을 연 만큼 모두가 사랑하는 시설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욱씨와 함께 조훈현 바둑기념관에 대한 안내를 맞은 이주희씨는 광주 동강대 피부미용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영암군청에 근무했다. 최근에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근무하다 영암군 국민체육센터 관리 업무를 맡기 위해 선발됐다. 새로 개관한 조훈현 바둑기념관 관리를 이영욱씨가 홀로 맡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함께 배치됐다.
영암이 고향이기도 한 이주희씨는 “관람객들이 전시실을 둘러보며 문의를 해오면 자세하게 안내해주기 위해 전시물 등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면서, “특히 바둑에 대해서도 이제부터 배워볼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조훈현 바둑기념관은 총사업비 13억2천600만원이 투입되어 영암읍 회문리 氣찬랜드 안에 있는 氣건강센터를 리모델링해 연면적 884㎡,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바둑소년, 한국신화, 황제 대관, 반상 위의 전신, 전신의 기록관 등 그의 생애를 주기별로 분류한 5개 전시실이 들어서있으며, 기획전시실, 아날로그·디지털 바둑체험실 등도 갖췄다. 제1회 응씨배 등 각종 세계대회 우승 트로피, 은관 문화훈장, 도자기 애호가로 유명한 조훈현 국수의 휘호인 '無心'(무심)이 새겨진 도자기 등을 볼 수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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