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하는 오동학 군서파출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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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정년퇴임하는 오동학 군서파출소장

"36년 경찰 생활에 긍지와 보람…지역사회 봉사 계속할 것"

"치안유지와 법 집행의 최 일선에 선 경찰의 임무를 무사히 마치게 되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적극 나설 작정입니다."
올 연말 정년퇴임을 앞둔 영암경찰서 군서파출소 오동학 소장(경감)은 퇴임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미암면 출신으로 1981년 경찰에 몸을 담은 오 경감은 지난 36년 동안의 경찰관 생활 대부분을 고향인 영암 근무를 고집했을 정도로 지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지난 2010년 군서지구대가 군서파출소로 전환되면서 소장으로 부임했을 때에는 파출소 건물과 주변을 친환경적이고 주민 친화적 공간으로 바꿨다. 실내를 리모델링하고, 정원에는 꽃나무를 식재해 화단을 조성했다. 실내 테이블에는 사탕바구니도 비치해 주민들을 정겹게 맞았다. "파출소는 최 일선의 치안현장으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해주는 곳이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 때문이었다.
본청 정보계장만 8년을 역임할 정도로 36년 경찰관 생활의 대부분을 정보업무에 종사해온 오 경감은 그만큼 지역사회의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고, 지역민들의 생활상 또한 잘 알고 있는 경찰관으로도 유명했다.
지역 내 불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초등학생과 자매결연 해 뒷바라지를 하는가 하면, 노인요양시설을 찾아 부인과 함께 수지침, 안마 등의 봉사활동을 해온 것은 지역사정에 정통한 오 경감으로선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는 봉사활동의 폭을 넓혀 충북 음성의 꽃동네에 박봉을 쪼개 매달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대불국가산업단지 근로자 등의 각종 집단민원에 대해서는 사전조정에 적극 나서 해결하는가 하면, 각종 집회에 앞서서는 주최 측과 사전 조율을 통해 평화적 집회를 유도해내는 등 지역사회의 '갈등조정자' 역할도 유감없이 해냈다.
영암문인협회 회원(시인)이기도 한 오 경감은 창경(創警) 70년인 지난 2015년 서울에서 열린 '경찰의 날' 행사에 부인과 함께 참석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우리 경찰도 이제는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희망을 주는 새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는 오 경감은 "25세 약관의 나이에 입문해 평생을 경찰로 살아온 만큼 그 명예에 걸맞도록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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