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해 벽두 쓴 신년사의 주요 화두가 ‘파사현정(破邪顯正)’이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2016년 말 막 타오르기 시작한 촛불과 횃불에서 우리는 중대한 변화의 흐름을 목도했습니다. 그것은 사견(邪見)이나 사도(邪道)를 깨버리고 정도(正道)를 나타내는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그 도도한 흐름은 비단 한국정치 뿐만 아니라 지방정치 내지 지방자치 곳곳에도 예외 없이 퍼지게 된 것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지난 연말 교수신문 역시 2017년을 상징하는 고사성어로 파사현정을 택했습니다. ‘군주민수(君舟民水)’, 강물이 배를 뒤집듯 민주주의의 뜻을 거스른다면 정권이 바뀔 수 있음을 경고했었던 교수신문은 정유년의 대격변인 탄핵사태를 파사현정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하지만 유념할 일은, 교수신문도 강조했듯이 파사(破邪)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현정(顯正)'으로 나아가야하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정유년 한 해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습니다. 다사다난으로 표현하기가 역부족일 정도로 격변의 해였습니다. 반면에 지역사회는 ‘무기력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지도층의 여전한 ‘부작위’에 군민들의 질타가 마땅했습니다. 무엇보다 꺼져가는 영암읍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올해도 실종됐습니다.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된 서부권도 장·단기적 처방전을 찾기 어려운 해였습니다.
저는 지난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다행히 영암군은 월출산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인 올해를 ‘영암방문의 해’로 정했습니다. 올해는 영암군 사상 처음으로 제57회 전남체전도 열립니다.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제안이 봇물을 이루고, 월출산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 곳곳엔 관광객들로 꽉 들어차 영암군이 한 단계 도약하는 무술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해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올 한 해의 중대사는 오는 6월 13일 치러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방선거는 다름 아닌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입니다. 그런 만큼 혈연지연 등에 얽매여선 결코 안 됩니다. 누가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일할 적임자인가를 잘 살펴야 합니다. 우리 영암군민신문은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한 최적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역술가들은 2018 무술년은 토(土)의 기운이 강한 해, 즉 땅의 해라고 표현한답니다. 땅은 모든 것을 포용하며 희망이 새싹이 트게 하는 근본 토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화합과 상생의 기운이 감도는 해로 표현하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 영암군민신문은 올 한 해 지역신문으로서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도하는데 충실하되, ‘바로 보고 바로 쓴다’는 원칙과 사명감에 더욱 충실할 것이며, 땅의 기세대로 자칫 선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완충하고 균열을 메우는 등 지역의 화합과 상생을 다잡는 일에 매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항상 아쉬운 일이기도 합니다만 무술년에는 꼭 그늘진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도 매진할 것입니다. 애독자와 향우, 그리고 군민 여러분께서 더욱 든든히 뒷받침해주시고 채찍질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2018년 새해 우리 영암군민신문 임직원 모두가 항상 용감하게 진실 편에 설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애독자와 향우, 그리고 군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문태환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