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고교들 신입생 모집 미달사태 심각
검색 입력폼
 
지역사회

영암고교들 신입생 모집 미달사태 심각

524명 모집정원에 424명 접수 100명이나 부족 6개 고교 모두 미달

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예정자만 438명에 성적우수자 유출 여전 때문
영암지역 6개 고교의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결과 6개 학교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영암지역 중학교의 졸업예정자만 모두 438명으로, 6개 고교 모집정원보다 크게 적은데다, 영암중과 삼호서중, 삼호중 등의 성적우수자들을 중심으로 한 역외유출현상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암군과 교육당국의 명문학교 육성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암지역 6개 고교의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인문계고 가운데 영암고는 96명 모집정원에 80명을 모집, 4학급은 유지했으나 모두 16명이 미달했다. 2017학년도의 경우 20명이나 부족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상황이 개선된 것이다. 이는 영암중 졸업예정자(60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전원과 신북중 졸업예정자 전원이 영암고에 진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영암중 1명은 전남과학고로 진학해 성적우수자의 역외유출현상은 여전했다.
영암여고의 경우 120명 모집정원에 101명을 모집, 5학급은 유지했으나 모두 19명이 미달했다. 2017학년도에는 12명이 미달한 바 있다. 영암여고의 신입생 모집 미달사태는 올해로 벌써 3년째다.
2017학년도에 20명의 미달사태가 발생했던 삼호고의 경우 2018학년도에는 144명 모집정원에 143명을 모집, 1명이 미달했다. 삼호중 졸업예정자 159명 중 86명 가량이 진학했고, 삼호서중 졸업예정자 69명 중 31명 가량이 진학하는데 각각 그치는 등 성적이 우수한 상위권 학생들의 역외 고교진학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호고 김용길 교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신입생 수가 늘어날 것이고 학급수도 증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호읍의 인구증가 영향 때문이다.
낭주고의 경우 44명 모집정원에 31명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2017학년도에 해남중과 해남제일중 등에서 20여명이 지원해 영암 관내 6개 고교 가운데 유일하게 2학급 50명의 모집정원을 모두 채웠던 낭주고는 올해는 13명이나 미달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지난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한 2개 특성화 고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구림공고의 경우 3학급 72명 모집에 48명이 지원, 추가모집에 나서고 있고, 영암전자과학고도 2학급 48명 모집에 21명이 지원, 추가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영암지역 6개 고교의 모집정원은 모두 524명이며, 모집인원은 424명에 불과, 전체적으로 100명이나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영암지역 6개 고교의 신입생 모집결과 미달사태가 심각한 것은 관내 12개 중학교의 졸업예정자를 모두 합해도 438명뿐으로, 6개 고교 신입생 모집정원에 크게 못 미치는데다, 학생이 많은 삼호중, 삼호서중, 영암중, 영암여중 등을 중심으로 성적상위권 졸업예정자의 역외 고교 진학 현상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교장은 “올해의 경우 신입생 모집이 유난히 어렵다. 성적상위권 아이들은 여전히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고, 근본적으로 학생이 줄어들어 졸업예정자를 모두 유치해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근 시·군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끌어올 아이들도 없는 상황이다. 학생 충원이 해를 거듭할수록 풀기 어려운 난제가 되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