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영암신협과 삼호새마을금고의 이사장 선거가 예정되면서 벌써부터 선거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명예직으로 주로 명망 있는 인사들이 맡아왔던 이사장 직위가 최근 들어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노른자위'로 인식되면서 이사장 선거가 점차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신협의 경우 지난 2016년 신협중앙회가 이사장 선거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 각 지역 신협들이 기존 자체 선거방식과 선관위 위탁방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음에도, 대부분 기존 자체 선거방식을 고집하면서 유령 조합원 문제가 발생하는 등 과열 또는 혼탁선거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 우려를 낳고 있다.
영암신협과 삼호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우선 영암신협의 경우 오는 2월 3일 영암군민회관에서 이사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영암읍 본점과 삼호읍 지점을 두고 있는 영암신협은 이를 위해 오는 1월 19일부터 25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할 예정이다.
현재 박준재 현 이사장과 박영실 현 부이사장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어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준재 이사장은 학산면 상월리 출신으로 영암군상록회 회장과 영암성당 사목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 2월 치러진 이사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래 현재까지 영암신협을 이끌고 있다.
박영실 부이사장은 동아인재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전남대 경영대학원 경영자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청년회의소 영암(JC)회장, 월출사진클럽회장, 영암군골프협회장, 영암신협 감사, 영암JC특우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영암신협 부이사장과 박씨종친회 영암군 사무국장, 영암성당 사목회장 등을 맡고 있다.
영암신협 회원은 모두 7천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사장 연봉은 판공비를 제외하고 7,8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장 임기는 4년이다.
삼호새마을금고는 오는 2월 말 새 이사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2월 24일로 잠정 결정됐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 김종수 이사장이 3선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게 됨에 따라 회원인 임원주씨와 부이사장인 김명자씨, 감사인 이세용씨 등 세명이 출마의사를 피력하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읍과 학산, 미암면 등을 지역구로 한 삼호새마을금고는 회원이 4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삼호읍 본점, 현대삼호중공업 지점, 학산면 지점 등을 두고 있다. 이사장 연봉은 6천7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이사장 선거가 주로 자체 선거방식을 고집하면서, 유령 조합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잡음이 잇따르고 있어 농수축협 선거처럼 선관위에 위탁해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사장 직위가 농수축협 조합장처럼 고액의 연봉이 지급되는 노른자위로 인식되어가고 있어 이같은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