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의 功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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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의 功過

월출산이 우리나라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1988년 당시 도립공원이던 월출산에 대해 군민들은 각계에 국립공원 지정을 청원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월출산 국립공원 지정은 이렇듯 군민 염원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군민들 대다수는 월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데 따른 공과에 있어 '공'보다는 '과'에 더 큰 비중을 싣는다. 월출산 국립공원 지정에 앞장섰던 김희규 전 문화원장은 오래 전 본보에 낸 기고문을 통해 "도립공원에 이어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지역민들이 합심해 노력했지만 지정 뒤에는 반짝이던 경기는 서서히 죽어가고 국립공원 인근 사유지는 불모의 땅으로 변했다"고 한탄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사)한국국립공원진흥회가 개최한 '국립공원 탐방(산행)문화 개선 세미나'에서 호남미래포럼 안원태 고문도 "월출산은 지금까지의 국립공원 지정이념대로 '절대보존'된 자연을 감상하는 유람의 대상일 뿐, 국민의 여가기능공간이나 휴양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 "그동안 국립공원은 가장 철저하게 보존될 지역이라는 전제 아래 때로는 지역진흥의 걸림돌이 되어온 경험을 갖고 있으며, 지역발전을 막아낸 것이 공적으로 여겨지는 시대적 의식도 있어왔다"고도 했다. 이제는 '국립공원이니까 안 된다'는 지역진흥계획과의 충돌, 갈등, 걸림돌에서 벗어나 지역진흥의 유발인자가 되고,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본보가 '2018 영암방문의 해' 특집기획으로 '국립공원 지정 30주년, 月出山 이젠 활용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것은 바로 이런 논리적 연장선에 있다. 연평균 47만명에 달하는 월출산 탐방객 효과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 짓고, 더 나아가 답보상태에 있는 탐방객을 더욱 늘릴 수 있도록 월출산 국립공원을 활용한 적극적 이용계획을 짜자는 뜻이다. 그렇지 않아도 영암군은 영암방문의 해를 맞아 월출산을 활용한 여러 관광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굳이 월출산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이 아니더라도, 또 영암방문의 해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당연히 개최해 왔어야할 행사들이 이제야 기획되고 있는 점에서 만시지탄의 감이 없진 않으나, 월출산 활용의 첫 시도인 점에서 그 의미는 적지 않다 할 것이다.
이제 '월출산으로 먹고사는 영암'에 첫발을 내딛는 만큼 월출산국립공원 활용을 위한 체계적 마스터플랜도 짜보길 권한다. 필요하다면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보다 많은 전문가들을 동원해 자문을 얻어야 한다. 특히 영암군은 월출산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의 호기를 지역진흥을 위한 대전기로 삼아보길 적극 권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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