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열무정과 사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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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열무정과 사포계

영암 열무정은 1535년 창건된 호남 최고(最古)의 사정(射亭, 활을 쏘는 정자)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열무정 사포계는 옛 향사례(鄕射禮)의 뜻에 따라 1797년 4월 창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에 '열무정'이라는 정호(亭號)가 붙여진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1872년쯤으로 추정되고, 이는 초대 병마도절제사 마천목 장군이 1417년 축조해 1894년까지 전라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총지휘부인 전라병영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무너지고 훼손되어 지금은 별다른 특징이 없는 흙무더기로 남은 영암읍성 한쪽에 자리한 열무정이 창건된 지 500여년이나 된 영암군만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임이 증명된 것이다.
최근 <향토문화> 제36집에 '영암 射亭(열무정) 창건 및 사포계에 관한 문헌고찰'이라는 연구논문을 실은 황용주 전 영암여중·고 교장은 열무정 사두를 역임했고, 열무정 공사원을 맡고 있다. 이런 그가 열무정의 가치와 사포계 운영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열무정과 사포계가 영암군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임에도 언제 창건 또는 창설되었는지, 보존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누구 한사람 관심을 갖는 이가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기 때문일 것이라 짐작한다. 이에 그는 열무정에 소장된 중수기가 적힌 현판을 국역하고, 사포계지를 해석해 이를 연구논문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를 통해 그는 영암사람들 사이에 떠돌던 ‘열무정의 역사는 400여년 되었다’는 속설대로 1535년 창건되었다는 흔적을 찾아냈다. 뿐만 아니라 사포계의 시작도 1797년 4월부터라고 바로잡았다.
물론 황용주 전 영암여중·고 교장의 이번 연구결과는 새로운 연구에 의해 더 보완되고 수정되어야 한다. 바꿔 말하자면 황 전 교장의 연구결과가 열무정과 사포계에 관한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의 시발점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모든 군민들이 자랑스러운 향토사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이를 계승 발전시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까지 활용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황 전 교장의 연구결과는 큰 의미가 있음이다. 황 전 교장은 "지금도 4,50대의 영암사람들은 열무정에서 호국의지에 불타는 장정들이 활을 쏘고 음식을 마련해 마을사람들과 나눠먹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열무정과 사포계는 500여년째 살아 숨 쉬고 있는 영암군과 영암사람들의 자랑스러운 전통풍습"이라고 말한다. 이를 고스란히 오늘에 되살려 계승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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